원자력·석탄 줄이고 신재생·LNG 발전은 확대...정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청회

발행일 : 2020-12-24 15:31

정부가 친환경 전력으로의 전환을 위해 원자력발전은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석탄발전은 과감히 감축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징검다리 전원으로 확충하고,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대폭 늘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15년간의 발전설비 계획 등을 담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공청회를 24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최했다. 공청회는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 등 일부 관계자들만 현장에 참석하고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산업부가 공개한 9차 전력계획안은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9차 전력계획 기간은 2034년까지이며 주요 내용은 장기 전력 수급 전망, 수요관리 목표, 발전 및 송변전 설비 계획,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방안 등이다.

정부는 2034년까지 가동연한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 30기를 폐지한다. 다만 수급 안정을 위해 이 가운데 24기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의 설비용량은 올해 35.8GW(58기)에서 2034년 29.0GW(37기)로 감소한다.

원자력발전은 신규 및 수명연장 금지 원칙에 따라 신한울 1·2호기가 준공되는 2022년 26기로 정점을 찍은 후 2034년까지 17기로 줄어든다. 2023년부터 2034년까지 신고리 5·6호기가 준공되고 노후 발전기 11기가 가동을 멈춘다. 이에 따라 설비용량은 현재 23.3GW(24기)에서 2034년 19.4GW(17기)로 축소된다. 기존에 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는 전력 공급원에서 제외된다.

LNG발전 설비용량은 올해 41.3GW에서 2034년 58.1GW로 늘어난다. 2024년까지 여주복합, 통영복합, 음성천연가스, 울산GPS가 건설되고 이후 2034년까지 노후 석탄발전이 LNG발전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재생에너지 3020,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 그린뉴딜 계획 등을 반영해 올해 20.1GW에서 2034년 77.8GW로 약 4배로 증가한다. 2025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중간 목표치는 종전의 29.9GW에서 42.7GW로 상향됐다.

9차 계획대로라면 2034년 실효용량 기준 발전원별 구성비는 LNG(47.3%), 석탄(22.7%), 원전(15.5%), 신재생(8.6%), 기타(5.9%) 순이 된다.

윤요한 산업부 전력산업과장은 “9차 전력계획은 이전 계획과 달리 보다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과 친환경 에너지 확대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디딤돌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