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인공지능(AI) 기업이거나 AI 기술이 핵심인 소프트웨어(SW) 기업입니다. AI 기술은 글로벌 기업 경쟁력의 지표가 됐습니다.”
이성환 AI대학원협의회장(고려대 AI대학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애플, 아마존, 구글 등 정보기술(IT)기업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고, AI 인재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가 AI단과대학을 설립하고, 중국이 AI 대학 및 연구소 50개 설립을 통해 교수 500명·학생 5000명을 양성하는 것도 미래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다.
우리나라는 AI 핵심인재 확충을 위해 AI대학원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AI대학원은 AI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AI알고리즘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AI 핵심 연구자를 집중 양성하고, 관련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산학협력 및 글로벌 협력을 추진한다. 2019년부터 고려대·성균관대·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포스텍·연세대·울산과학기술원(UNIST)·한양대 8개 AI대학원과 부산대·인하대·충남대·한양대 에리카캠퍼스 AI융합센터 4곳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AI대학원협의회는 대학(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하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졌다. AI연구와 사업의 효과적 추진 외에도 정부, 기업, 연구소 등과 인적·물적 교류 및 협력에도 나설 계획이다. AI 저변 확대를 통해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실용 중심의 연구를 제공할 기회도 찾는다.
이 회장은 “대학에서 컴퓨터비전·딥러닝·자연어처리 등 원천기술을 개발하되 학교별로 특성화가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의 경우 헬스케어·게임·금융·자율주행·에이전트 6개 분야로 나눠 특화연구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AI 교육 핵심은 이론을 바탕으로 능동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대학원에서도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연구와 실험을 통해 직접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하고 있다. 연구환경도 '프로젝트 베이스드 러닝(Project Based Learning:PBL)'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로 인간 선수 수준의 컬링경기가 가능한 AI로봇을 개발한 것도 이러한 연구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AI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세상에 풀리지 않는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실패를 하더라도 새로운 도전적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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