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새해 실시간 양방향 영상수업 시스템 구축과 교원연수, 콘텐츠 저작권문제 해결 등으로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미래 지향적 교육체계도 수립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는 1학기부터 쌍방향(양방향) 수업기능을 갖춘 LMS(학습관리시스템)부터 스마트장비, 무선망 등이 정비돼 보다 안정적으로 원격수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총리는 올 한 해 원격수업에 여러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예산을 비롯해 발빠르게 대응했다고 소개했다. 1학기 원격수업 만족도가 떨어졌던 것은 실시간 양방향 수업비중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설문조사에 근거해 실시간 수업을 확대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서둘렀다. 콘텐츠 혼합형까지 포함해 1학기 14.8%였던 실시간 양방향 수업 비중은 학교별로 영상회의솔루션 등을 활용하면서 2학기 55.7%로 늘었다. 새해 1학기부터는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 등 공공 LMS에서도 실시간 양방향 영상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모든 교실에 무선 액세스포인트(AP)도 설치한다.
유 부총리는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원연수도 추진하고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위한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전국 모든 학교가 동시에 온라인 개학을 하고, 밀집도를 조정하면서 등교수업을 하고 블렌디드 러닝을 시작했으며 43만명이 응시하는 수능까지 운영했다”며 “1년 내내 학교 현장은 코로나19 속에서 변화와 도전을 요구받았으며 학교 구성원 모두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인내하면서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진단했다.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로 발생하는 문제점, 즉 지속적인 학교 운영 방법이나 학습격차 해소, 학생 건강 문제 등에 대해 더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위기가 지나간 후 새 시대에 맞는 교육체계를 만들고 더욱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한해는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변화가 유초중등 뿐만 아니라 대학과 평생 교육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 계획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다음달 초·중순 새해 업무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종합계획도 연초에 발표한다. 1월 하순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밀집도, 교원 수급 문제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담아 비전 선포와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지역별 요구를 담은 시도교육청별 실행계획도 마련 중이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거론됐던 '가을학기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에 이를 만큼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가을학기제로 코로나19를 돌파한다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되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하마평이 오른 데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부총리는 “그런 예정도, 제안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