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새해 1월 'AI 사업화 전담조직' 출범

AI CIC 설립…산업계 수요 적극 발굴
초대 센터장에 함종민 AIRI 부사장
우수 연구자원 활용 창구 역할 넘어
향후 대규모 투자유치로 발전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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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새해 초 인공지능(AI) 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단순한 사업 관리를 넘어 기업 수요를 조기에 발굴하고 사업화로 연계하기 위한 비즈니스형 산·학 협력 조직이다.

서울대 AI연구원(원장 장병탁)은 AI 기술을 활용한 산·학 협력 활성화를 위해 새해 1월부터 AI연구원 산하에 'AI산학협력센터'(AI CIC)를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대가 AI 전문 산·학 협력 조직을 꾸리는 것은 처음이다.

AI CIC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연구개발(R&D) 단지에 있는 옛 LG디스플레이 연구소 건물에 들어선다. 해당 건물에는 서울대 AI연구원을 비롯해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장비를 지원하는 '메이커스 스페이스' 등이 입주해 AI 단지를 이루고 있다.

AI CIC를 이끌 초대 센터장으로는 함종민 인공지능연구원(AIRI) 부사장이 내정됐다. 함 부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정보통신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다양한 기업에서 소프트웨어(SW) 서비스 관련 개발과 사업을 실행한 전문가다. 네이버 서비스총괄(NSO),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서비스기획 및 UX 임원, LF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가 AI CIC의 초점을 기술 사업화에 두고 영입한 인사다.

함 센터장 내정자는 “AI CIC는 서울대의 우수한 연구 자원을 활용해 기업이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달성에 도움을 주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새해 1월 'AI 사업화 전담조직' 출범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개원한 AI연구원을 통해 AI 연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김정식 대덕전자 창업주가 생전에 AI 연구에 써 달라며 서울대에 5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AI연구원은 도전적 연구 과제는 물론 신약 개발, 건강 돌봄, 금융·경영, 교육 등 융합 연구를 지원·수행한다. CIC 설립을 계기로 기업 수요 기반 연구 과제 발굴과 기술 이전 및 사업화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병탁 AI연구원장은 “함 내정자는 인터넷, 제조, 유통, AI 등 다양한 기업에서 기술 및 사업 임원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면서 “서울대 AI 연구 역량을 기업과 스타트업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학은 그동안 학내 산학협력단을 통해 기업과 인재 양성, 공동 연구 등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특허와 연구비 정산 등 '관리' 위주였다. 대학이 별도의 사업화 전담 조직을 꾸리고 기업 임원급 전문가를 채용해 산·학 협력을 추진한 사례는 드물다.

서울대 AI CIC 설립으로 대학과 기업 사이에 상징적 협력을 넘어 실질적 교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AI CIC는 산업계 수요를 적극 발굴·연계, 기술 사업화 속도를 높인다. 결과를 토대로 기업이 대학에 대규모 투자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한편 해외의 경우 지난 201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IBM이 10년 동안 2억4000만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MIT-IBM 왓슨 인공지능연구소(AI Lab)'를 설립했다. 미국은 산·학 협력을 담당하는 학내 조직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학 협력 담당 전문가를 채용·육성, 대학의 연구와 기술사업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