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공동 사업재편계획 2건 승인…'산업 디지털 전환' 가속

산업부, 사업재편계획심의위서 23개사 승인
LGD, 차세대 OLED로 핵심사업 변경
올해 총 57곳…2016년 이후 최다 규모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산업 디지털 전환' 지원을 본격화한다. 또 올해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제28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산업에 진출하는 23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심의위는 유관 협회·단체와 협력·발굴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관련 사업재편계획 2건을 승인한 것이 특징이다. 대모엔지니어링 등 4개사는 '산업단지 내 제조공정 디지털혁신', 위니아딤채 등 4개사는 '사회복지서비스 연계 인공지능(AI) 안심케어 가전개발'을 각각 사업재편계획으로 신청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협력업체와 제조 데이터베이스(DB)를 실시간 연계, 건설기계장비 공급망 관리를 혁신한다. 위니아딤채는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연계한 고령자 사회복지서비스 가전 개발을 협력사와 함께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로 온라인·비대면 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 요구에 따라 디지털 혁신 경제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차세대 OLED'로 핵심 사업 모델을 바꾼다.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업체 필옵틱스는 반도체 장비로 사업 보폭을 넓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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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진출하는 10개 자동차부품 업체의 사업재편안도 승인했다. 이외에 차세대 스마트 횡단보도, 탄화규소 섬유를 활용한 발열체 개발, 사물인터넷(IoT) 음료기계 등으로 진출하는 3개사의 사업재편계획도 통과시켰다.

산업부는 올해 총 57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2016년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도입 이후 연간 최다 규모다. 전통 산업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서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기업 규모별로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대기업 2개사가 사업재편승인을 통과했다. 중견기업은 21개사로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기업이 22개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6월부터 자동차부품 산업생태계 사업재편을 적극 추진한 결과 업계의 사업재편 움직임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새해 사업재편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요·공급기업 간 공동사업재편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3종을 비롯해 △사업재편 이행 지원을 위한 세제 정비 △한국자산관리공사 역할 강화를 통한 설비교체 지원 등이다. 또 사업재편승인 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사업화 지원, 사업재편 지원펀드 등도 새롭게 추진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새해 경제정책 핵심 방향인 한국판 뉴딜과 탄소 중립 산업 혁신 촉진을 위해 디지털·친환경 전환 사업재편을 총력 지원하겠다”면서 “지역·업종·기능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