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디지털 전환' 속도 높여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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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28일 열린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신산업 진출 23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이로써 정부는 올 한 해 모두 57개 기업에 사업재편의 길을 열어 줬다. 지난 2016년 '기업활력법'이 도입된 이래 최다 규모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 올해 갑자기 터져 나온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만큼 기업의 변화가 요구된 한 해였다는 뜻이다.

이날 심의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사례다. 산업단지 내 제조공정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AI) 안심케어 가전 개발에 관한 사업재편계획이 승인됐다. 코로나19 위기 속 디지털 산업·경제로의 전환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새해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사업재편 기업을 위한 세제 정비, 설비 교체, 전용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재편 펀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민간 기업은 물론 정부, 사회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전환에서 앞서 나가지 않으면 지금의 코로나19발 위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위기의 파고 또한 넘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한국판 뉴딜' 계획에 힘을 싣고, 그 가운데 '디지털 뉴딜'을 역점 과제로 밀고 나가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경제 불안이 지속되면서 다가올 새해를 바라보는 시선이 밝지 않다. 어느 해든 기업의 다음 연도 사업계획 수립이 수월하던 연말이 있었을까 생각되지만 2021년을 앞두고는 유독 어려움이 크게 느껴진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는 새해 전망에 불안감을 계속 키우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돌파구다. 기존 산업에 첨단 기술을 더해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시도만이 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오히려 뚜렷한 답이 될 수 있다. 기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산업 현장에서 걸림돌이 되는 낡은 규제를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 인센티브 등 지원책도 즉각 집행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을 두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