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김현미 장관이 28일 이임식을 끝으로 퇴임했다.
김 장관은 2017년 6월 23일 취임해 1285일을 국토부 장관으로 지냈다. 이임식에서 그는 취임 직후 일어난 여러 사고들을 언급하며 쉽지 않았지만 이뤄냈던 성과들에 대해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 집 걱정을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무척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광역버스 대형 교통사고, 타워크레인 사고, 항공사 갑질 문제, BMW 화재 문제, 택시기사의 분신, KTX 강릉선 탈선 사고를 말하면서 산업의 구조적 모순과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와중에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도입했고, 장기미집행공원 부지의 상당 부분을 지켜냈으며, 용산공원은 2003년 평택이전 합의 후 17년 만에 기지반환과 공원조성을 향한 역사적인 첫 발을 떼었다고 말했다. 건설업의 칸막이식 업역 혁파는 45년 만에, 택시 완전월급제는 30년 만에 실현됐다고 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58년 만에 모빌리티 혁신법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뜻깊은 것은 이렇게 수 십년 동안 해묵은 문제를 사회적 대타협으로 해결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미완의 과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집 걱정을 덜어드리겠다는 약속을 매듭짓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며 “수도권 127만호 공급기반을 확충하고 임대차 3법이 통과된 만큼 머지 않아 우리 국민들의 주거안정은 꼭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올해는 선진국 수준의 장기공공임대주택 재고율 8%를 달성한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며 “2022년에는 200만호, 2025년에는 240만호로, 무주택 800만 가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안전이 보장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자율차, 드론, 스마트시티, 공간정보는 물론 전통적인 건설·철도·항공·물류 산업까지, 우리의 노력과 정성을 필요하지 않는 분야가 없겠지만, 그 혁신의 성과는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생활과 안전이 보장될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기 달라”고 말했다.
건설노동자 임금직불제와 기능인 등급제, 버스 준공영제, 택시 완전월급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살피고 생활물류법이 택배 종사자 처우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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