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를 결정했다.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등은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새해 하반기를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은 1조8000억원이다. 산은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하고,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위해 새해 1월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기업결합 신고가 넘어야 할 산이다. 대한항공은 1월14일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진행한다.
양사가 자회사로 둔 저비용항공사(LCC) 향방이 관심사다. 채권단은 이를 통합해 하나의 LCC를 출범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다. 5개사 합산 여객 점유율은 국제선 48.9%, 국내선 66.5%다. 국내선의 경우 50%를 넘어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
정부가 항공 산업 보호를 위해 양사 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기업결합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기아차 합병이라는 선례가 있다는 이유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