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소비자피해 유발 금융사 11곳 무더기 소비자평가 '미흡'

사모펀드 소비자피해 유발 금융사 11곳 무더기 소비자평가 '미흡'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 11곳이 금융당국 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은 11곳으로, 작년(2곳)보다 크게 늘었다. 미흡 등급은 종합등급 5단계(우수-양호-보통-미흡-취약) 중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은행은 기업·부산·신한·우리·하나은행 등 5곳이, 증권사는 대신·신한금융투자·KB·NH투자증권 등 4곳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는 라임 펀드·옵티머스 펀드·독일 헤리티지 펀드·디스커버리 펀드·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 각종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2년 연속 미흡 평가를 받았다.

삼성생명과 KDB생명도 미흡 등급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암 보험 가입자에게 요양병원 입원비 지급을 부당하게 거절함으로써 소비자 피해와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KDB생명은 민원 건수, 상품 개발·판매과정의 소비자 보호 체계, 소비자 보호 정책 참여 및 민원 시스템 운영 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미흡이 됐다.

전체 71개사 가운데 '우수'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등 2곳(2.8%)이다. 이외 '양호' 24곳(33.8%) '보통' 34곳(47.9%)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 유도를 위해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 및 제도운영이 우수한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평가결과는 각 회사 및 업권별 협회에 통보하고, 미흡으로 평가된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