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주도한 2020년 증시...시총·거래규모 모두 최고치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가파른 지수 상승세는 물론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면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지만 이후 세계 각국이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을 펼치고 개인투자자가 대규모 유입되면서 빠르게 반등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은 작년 말 대비 30.8% 상승한 2873.47로 한 해를 마감했다. G20 국가 중 코스피 상승률이 2019년 17위에서 2020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연초 증시 폭락 후 가파르게 회복했다.

시가총액은 작년 말 1476조원에서 34.2% 증가한 1981조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94.5%, 서비스 53.0%, 전기전자 49.1%로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등 바이오, 언택트 업종이 증가율 상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거래 규모는 작년 말 대비 144.5% 증가했고 거래량은 90.2% 늘었다.

코스닥 시장은 30일 968.42로 작년 말 669.83 대비 44.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385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 241조4000억원 대비 59.8% 증가했다. '쌀 때 사자'는 개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하면서 거래대금은 150.9%, 거래량은 97.8% 증가했다.

무엇보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역대 최대인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조6000억원, 25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 38.2%에서 35.7%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6조317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0조4751억원, 외국인은 147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4분기 외국인투자자가 매수 기조로 전환하면서 순매도폭을 줄여 새해 코스피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