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잘못 참회하며, 준법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 가진 회사로 만들겠다"

이재용 부회장 "잘못 참회하며, 준법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 가진 회사로 만들겠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경황이 없던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가 있었다”면서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않았겠지만, 모두 저의 불찰이고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이 부회장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4년 간의 재판, 조사 과정은 제게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 됐다”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준법문화의 중요성을 인지했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일은 없을 것이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정도를 가겠다”면서 “준법감시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후진술 말미에는 고 이건희 회장을 회고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저의 정신과 자세를 바꾸고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거부할 수 있는 철저한 준법시스템 만들겠다”면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