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데 집중하자”고 말했다. 위기에 맞서 강한 실행력으로 5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신 회장은 먼저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악전고투 현장에서 마스크 위로 보이던 여러분의 눈빛에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읽었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유례없는 상황에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보자”며 세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우선 신 회장은 “그 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면서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할수록 기업의 경쟁력과 위기관리 능력만이 성패를 가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을 요구했다. 그는 “주변 위험 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임직원이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질수록 위기 상황에 더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회장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가며,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들과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며 지속 성장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인권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Walls turned sideways are bridges)'는 말을 인용하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신 회장은 “눈앞의 벽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함께 벽을 눕혀 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한 해를 만들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는 4일 오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신 회장의 신년사는 새로 개편한 그룹 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들에 발표됐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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