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테크 분야 초기 투자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관련 업종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벤처투자업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모험투자가다. 2012년 설립한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VC)로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전체 투자금액 60% 이상을 초기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모험자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매년 800억원 이상을 초기기업에 투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벤처창업진흥유공자로 선정돼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윤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벤처투자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역점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실제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 카카오게임즈, 마켓컬리 등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ABL바이오, SCM생명과학, 지놈앤컴퍼니, 레피다인,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분기 들어 이미 전년 실적을 모두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DSC인베스트먼트가 발굴한 바이오 기업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2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프리시젼바이오는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역시 희망 최고가인 1만2500원에 확정됐고, 2만5000원에 상장 첫날 거래를 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만4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바이오기업 지놈앤컴퍼니 역시 지난해 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마쳤다. 투자 영역도 국내뿐만 아니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디셋바이오 등 해외시장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11월에는 자기자본 101억원을 출자해 약정 총액 1700억원 규모 'DSC초기기업스케일업펀드'를 결성했다. 성장사다리펀드를 비롯해 다양한 출자자가 참여했다. 독립계 VC로서 1000억원 이상 규모 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아직 흔치 않은 사례다.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도 6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운용 중인 전체 벤처펀드 가운데 6개는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목적으로 한다. 이 밖에 나머지 벤처펀드 역시 초기기업에 대한 스케일업 투자를 통해 창업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글로벌 ICT융합펀드 등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경제잡지 포브스가 뽑은 2020년 아시아 200대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함께 선정된 18곳 한국기업 가운데 금융 투자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윤건수 대표는 “언택트 시대가 될수록 테크 기업 비중과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초기 투자로 테크 기업을 선점하고, 향후 후속 투자를 선도하는 VC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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