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매섭다. 눈이 많이 오고 도로가 미끄러운 요즘 같은 때에는 안전운행을 위해 타이어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겨울철 빙판길에서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에서보다 최장 7배까지 길고, 시속 30㎞ 이상 달리는 경우 운전자 의도대로 차체를 제어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빙판길 서행은 필수지만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면 제동거리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수시로 변하는 겨울철 노면 상태에 맞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사계절용 타이어와 달리 특수 고무 배합으로 저온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기 때문에 접지력과 제동력이 좋다. 홈이 깊고 넓게 파여 배수가 잘되고, 진행방향과 직각으로 패턴을 새겨 미끄러짐을 막아준다.
기온이 영상 7도쯤인 11월 말에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3월까지 겨울용 타이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륜구동 차량도 예외는 아니다. 눈 쌓인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에서는 '힘 좋은' 차도 속수무책이다. 겨울용 타이어를 교체할 때에는 바퀴 간 접지력 균형을 위해 4개 모두 교체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겨울용 타이어 잘 팔리는 규격은 단면폭 225㎜·편평비 55%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단면폭 225㎜, 편평비 55% 겨울용 타이어가 최근 1년새 가장 많이 팔렸다. 225㎜ 단면폭이 전체 겨울용 타이어 판매량의 20%를 차지했으며 235㎜(16%), 245㎜(15%), 215㎜(14%)가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다.
편평비는 55% 타이어가 28%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45%(18%), 60%(14%), 65%(11%), 50%(10%) 순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규격의 기본은 단면폭, 편평비, 림 직경이다. 단면폭(㎜)은 타이어가 바닥과 닿는 면의 폭을, 편평비(%)는 타이어 단면적과 타이어 높이의 비율을 뜻한다. 단면폭이 넓을수록 도로와 닿는 부분이 많아져 접지력과 코너링 성능 등 주행 안정감이 높아지지만, 연비와 출발 가속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편평비는 숫자가 낮은 경우 타이어 단면폭에 비해 두께가 얇아 운동 성능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승차감은 떨어진다. 반대로 숫자가 높으면 단면폭은 좁지만 타이어가 높기 때문에 접지나 코너링 성능은 떨어지게 된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스포츠 주행에 좋고, 높을수록 승차감을 중시하는 타이어라고 보면 된다.
◇겨울용 타이어로 금호타이어 가장 선호해
겨울용 타이어로는 금호타이어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최근 1년간 판매된 겨울용 타이어의 47%가 금호타이어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는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로 각 점유율이 35%, 17%를 기록했다. 올겨울 들어서는 한국타이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이던 한국타이어 판매점유율은 1년새 24%까지 껑충 뛰었다.
겨울용 타이어는 크게 알파인 계열과 노르딕 계열로 나뉜다. 눈이 녹은 후 젖어있는 노면에 적합한 것이 알파인 계열이라면, 노르딕 계열은 눈이 많은 산간지역이나 빙판길에 특히 적합하다. 북유럽이나 러시아, 캐나다에서 사용하는 것이 노르딕 계열이고, 국내에 판매되는 겨울용 타이어는 알파인 계열이 대부분이다.
금호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72도 알파인 계열 타이어다. 윈터크래프트 KW27 후속 제품으로 고무가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아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의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겨울철 도로 특성에 최적화된 성능을 내기 위해 슬러시 노면에 대한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급 세단을 위한 프리미엄 겨울용 타이어답게 기존 제품 대비 소음이 적고 컴포트 성능도 향상됐다.
넥센타이어 겨울용 타이어 중에는 윈가드 스포츠2가 잘 나간다. 좌우 균일 접지 형상으로 눈길 조정 안정성이 좋고, 겨울 운전에 최적화된 폴리머와 지그재그 그루브를 적용해 눈길에서 주행성능 및 제동성능을 개선했다. 또 친수성 보강재인 실리카의 고분산 기술을 통해 젖은 노면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