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문에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팔을 걷어붙였다. 최영준 전 티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강 대표는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경쟁사에서 각 분야 인재를 수혈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SSG닷컴은 경쟁사 출신 고위 임원을 잇달아 중용했다. 티몬에서 일했던 최영준 재무담당 부사장이 SSG닷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김일선 라이프스타일 총괄(상무)과 이미연 인사 총괄(상무)도 각각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에서 SSG닷컴에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부사장은 티몬이 지난해 첫 월간 흑자(1억6000만원)를 기록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강화, 상장 준비 작업에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쿠팡에서 이직한 김일선 상무는 비신선식품 부문인 패션, 뷰티, 잡화 등을 맡아 백화점 몰에 입점한 판매점 관리를 총괄한다. 이날 신세계와 엘카코리아가 협업한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도 김 상무의 작품이다. 이미연 상무는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한 인사 전문가다.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사업의 유연한 조직 문화와 복지제도를 SSG닷컴에 이식할 것으로 점쳐진다.
외부영입 임원진은 모두 강희석 대표가 직접 접촉해 데려온 것으로 알려진다. 외부 전문가를 수혈한 강 대표는 올 3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31억원까지 줄인 성과를 냈다. 새해에도 수익성 확보등 새 전략 짜기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 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 공격 경영을 예고한 바 있다. 전체 조직은 기존 1본부(영업본부) 6담당 체제에서 4본부(데이터 인프라본부, 운영본부, 신사업본부, 지원본부) 체제로 재편해 조직 간소화와 본부 권한을 대폭 확대했다.
사업 두 축인 데이터 인프라본부와 운영본부는 장유성 본부장(전무)과 곽정우 본부장(전무)이 각각 이끌면서 힘을 실었다.
특히 이 같은 밑작업은 조만간 도전장을 낼 것으로 관측되는 오픈마켓 준비와 향후 상장 작업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당초 지난 해 말 오픈마켓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추세 변화를 살펴 론칭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픈마켓을 도입하면 현재 1000만개 수준인 상품 가짓수(SKU)를 10배가량 확대할 수 있어 거래액도 대폭 늘릴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외부에서 검증된 임원급 인재를 영입해 SSG닷컴의 다양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면서 “오픈마켓 진출 일정 등은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