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가 관광비행과 면세쇼핑 결합상품 판매를 이어간다. 코로나19로 탑승률이 높지 않지만 자구노력의 일환이다. 항공기를 세워두기보다 운용하는 게 유지비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운항하는 2차 국제관광비행을 신청한 항공사는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항공사와 일정이 겹쳐 조정한 뒤 재신청, 운항을 승인을 받았다.
운항 횟수는 진에어가 4회로 가장 많다. 매주 토요일인 9일, 16일, 23일, 30일 오후 4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청주·대구·부산·일본 영공·제주도 상공을 거쳐 오후 7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제주항공은 16일과 23일 오전 10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고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을 추가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16일, 23일, 30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 섬 상공까지 비행한 후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을 고려한 듯 1월 말로 일정을 잡았다. 30일 오전 10시 30분, 31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를 거쳐 2시간 15분 뒤 돌아오는 코스다.
아시아나항공은 31일 오후 1시 출발하는 일정으로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운항할 계획이다.
국제관광비행 상품은 일반 국제선과 동일한 면세 혜택을 제공한다. 탑승객은 600달러 이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1ℓ, 400달러 이내 술 1병, 담배 200개비, 60㎖ 이하 향수를 살 수 있다.
국제관광비행 상품 항공권은 10만원을 웃돌지만 항공사가 지급하는 쿠폰과 제휴 카드사를 통해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항공사는 기내 면세점을 운영할뿐 아니라 신세계, 롯데 등 면세 사업자과 제휴해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탑승률이 높진 않은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관광비행 상품이 수익성이 높은 건 아니지만 자구책의 일환으로 지속 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월 단위로 국제관광비행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2월에 운항하는 3차 국제관광비행에 대한 신청은 이달 중순 이후 받을 예정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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