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친환경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방식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발전소 연계 실증사업을 본격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실증사업을 통해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의 친환경성을 제고하고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등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안정 공급과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집·분석되는 데이터는 국내 관련 인허가 규정을 보다 정교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2018년 지어진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에 저장했다가 외부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의 친환경 발전소 형태로 운영된다. 또 정부에서 발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확보 및 판매를 통해 국내 탄소 감축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현대차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사업은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 세계 최대 규모의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보급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 노하우를 선제 축적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면서 “실증사업을 통해 전기차 친환경성 제고는 물론 공해가 없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로 용도를 다한 배터리 물량이 수년 내 증가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이 친환경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