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이 이르면 5월부터 국산 지리정보시스템(GIS) 엔진으로 가동된다. 토지·건물 표시나 토지이용규제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다루는 중요 시스템 엔진이 국산으로 전환되면서 부동산이나 공간정보 관련 다양한 시스템의 국산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 내 국산 GIS 구축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위해 기존 시스템과 병행 가동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은 229개 지방자치단체가 관할 지역 내 토지나 건축물 같은 부동산 정보를 종합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토지 도면부터 각종 지적 정보, 소유자 현황, 도시계획, 규제 등의 관리에 사용된다. 국민 재산권과 밀접한 만큼 오류가 발생하면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큰 민감한 시스템이다.
시스템 전산화를 시작한 1996년부터 외산 GIS 엔진을 사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전면 국산GIS 엔진으로 대체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윈도10 기반 소프트웨어(SW)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국산 SW 업체가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각 지자체가 구축·관리하는 시스템이지만 국토부가 통합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국토부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시험을 통해 중소 국산SW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시험 결과 정도유아이티와 올포랜드 2개사가 선정됐다.
구매와 구축·관리는 지자체 몫인 만큼 지자체가 개별 구매 프로세스를 통해 2개사의 SW 가운데에서 선택할 수 있다. 국토부는 새로운 GIS 엔진 구축 과정에서 오류가 나지 않도록 데이터를 이관하고 검증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229개 지자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달청 입찰로 GIS 엔진을 각각 구매하고 지난해 말까지 설치를 완료했다. 각 지자체는 당분간 기존 외산 시스템과 병행 운영하면서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한다. 이후 오는 4월까지 데이터 이관 작업을 거쳐 이르면 5월부터 국산 단독 체계로 운영할 예정이다.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이 25년 만에 국산 GIS 체계로 전환된다.
업계는 핵심 엔진의 국산 SW 전환에 따라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이 지적 정보를 비롯한 공간 정보에서 가장 핵심이기 때문에 이와 연동한 지리 관련 시스템의 개선 수요가 다양하게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기 올포랜드 대표는 “핵심 시스템에 국산 GIS 엔진을 채택한 것은 국내 SW업계에 미치는 의미가 크다”면서 “GIS SW 교체로 지자체의 지리 정보 기반 시스템 개선 사업이 다양하게 이어져 지역 시스템통합(SI) 사업까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