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83인치·42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규 양산에 나선다. 새로운 유기발광소자 기술을 무기로 패널 제품군을 대폭 확대, OLED 생태계 구축에 가속을 붙인다. TV를 비롯한 우리 일상 전반에 OLED를 보급해 미래 시장을 주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 2021'에서 77인치 OLED TV 패널을 처음 공개했다. OLED를 형성하는 유기발광소자를 개선, 기존 대비 20% 이상 발광 효율을 끌어올린 신기술이다. 발광 효율이 상승하면 휘도(광원 밝기)가 높아져 한층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유기발광소자에 필요한 유기물 재료를 고효율 물질로 전환하고, 소자 내 발광 레이어 1개 층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1에서 선보인 차세대 OLED TV 패널을 올해 출시하는 하이엔드급 모델부터 우선 적용한다. 연내 83인치와 42인치 OLED TV 패널 신규 양산에도 돌입한다. 기존 88·77·65·55·48인치에 이어 새로운 크기의 OLED 패널 2종을 추가, 다양한 시장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특히 83인치 패널은 원장 효율 극대화를 위해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 48인치 패널과 동시 생산할 계획이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83·42인치는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크기”라면서 “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0인치부터 30인치까지 중형 OLED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형 TV에서 시작한 OLED 생태계 범위를 자동차와 게이밍 교육, 취미, 모빌리티, 개인용 디스플레이 등 전방위로 확대한다. 화면에서 음향을 재생하면서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는 '필름 시네마틱 사운드 OLED(CSO)' 등 차별화 제품도 지속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관에서 △13.3인치 폴더블(접을 수 있는) OLED 기반 노트북 △48인치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OLED 모니터 △차량용 롤러블(말 수 있는) OLED 패널 △내장형 투명 OLED 패널 등을 대거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 버라이존 자회사 버라이존 미디어의 최고경영자인 구루 고라판은 최근 올해 CES에서 가장 기대되는 제품으로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을 꼽기도 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OLED는 코로나19 시대에 고화질과 눈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는 유일한 디스플레이 솔루션”이라면서 “OLED TV 패널 품질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