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첨단 IT가 그리는 현재와 미래, 5대 트렌드 주목해야

'CES 2021'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이 일상 속 혁신을 구체화하는 현실을 보여줄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교육, 의료, 업무 등 일상 전반의 미래 청사진까지 IT로 제시한다. 뉴노멀 시대에 맞춰 기술 혁신이 불러오는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올해 행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5G △AI △모빌리티 △로봇 △코로나19다. 기술 발전에 따라 영역별 제품, 서비스 적용 사례가 구체화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바뀐 일상에 따른 대응 전략까지 제시하면서 볼거리가 풍부해 질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것을 연결 하라' 5G의 현재와 미래

5G는 행사 첫날 기조연설 주제로 삼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도 최고 관심사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기기의 초연결이 시도되는 상황에서 롱텀에벌루션(LTE)과는 다른 퀀텀 점프 시대를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번 행사에서 제시할 5G 모습은 모바일, 자동차, 가전 등의 기기에서의 활용은 물론 의료, 교육, 업무 등 서비스 영역까지 다양하다. 퀄컴과 삼성전자가 각각 공개하는 5G 스마트폰용 칩셋 '스냅드래곤 480' '엑시노스 2100(가칭)'이 대표적이다.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두뇌'가 출시되면서 이를 탑재한 제품도 첫 공개된다.

모바일이 촉발한 5G 경험은 통신장비 업체로 확장된다. 버라이즌은 모바일 기기 업계는 물론 원격 의료, 원격 교육 등 코로나 19 시대에 맞춘 다양한 인프라 전략까지 CES에서 제시한다. 여기에 아우디, GM 등 완성차 업체 역시 5G 기반 커넥티드 자동차 미래상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높일 전망이다.

◇일상 곳곳에 파고든 AI…일상 속 혁신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적용 분야도 늘어난다. 사람이 하기 귀찮거나 보다 정교한 작업을 요하는 업무가 대표적이다. 알고리즘 개발이 고도화되고, 구현 핵심인 데이터까지 확보가 되면서 적용 속도가 빨라진다. CES 2021에서도 자율주행, 의료, 생활 편의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파고든 현장을 공개한다.

글로벌 IT 공룡인 IBM은 AI 기반 자율주행선박 '마스'를 공개한다. 자동차를 넘어 선박까지 AI가 주행하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가장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헬스케어 분야도 관심을 끈다.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AI가 이끌 가장 큰 혁신 사례로 헬스케어를 꼽았다. IBM과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협업해 AI로 알츠하이머를 예측한 사례를 공개하며 헬스케어가 올해 행사의 한 축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는 책을 읽어주는 AI 조명 '클로바램프'를, 한글과컴퓨터는 AI기반 홈서비스 로봇 '토키2'를 공개한다.

LG전자가 CES에서 선보인 가상 전시관
LG전자가 CES에서 선보인 가상 전시관

◇똑똑하고 안전한 스마트 홈, 집콕족 '안심'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일상은 가전 업계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기능과 인테리어가 강조된 제품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이번 행사에도 반영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IBM은 레시피를 학습한 AI 기술을 적용해 알아서 요리를 해주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로레알, P&G 등도 스마트 홈, 스마트 화장실 등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IT를 처음 공개한다.

글로벌 가전 시장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상 속 혁신'을 내세워 똑똑하고 안전한 집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AI 기술로 세탁, 건조 코스를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제품을, LG전자는 위생과 편의성을 높인 냉장고, 무선 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한다.

집 안에 머물면서 개인 건강을 관리하는 제품 수요도 높다. 24시간 혈압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혈압계(옴론), 사진으로 치과질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원격 AI 솔루션(투스픽) 등도 온라인 고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이 11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이 11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

◇일상으로 다가온 로봇

로봇은 매년 CES 주요 전시 품목 중 하나였다. 다만 미래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올해 CES에서는 우리 일상으로 한 발 더 다가온 로봇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트렌드는 로봇 활용성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삼성 제트봇 AI'를 최초 공개하고, 가정용 서비스 로봇 등 연구 중인 미래 로봇 기술을 소개한다. LG전자는 클로이 셰프봇·서브봇·배송봇·안내로봇 등 생활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도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 살균 로봇도 등장한다. LG전자는 지난해 한국전자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클로이 살균봇'을 CES에서 소개하고, 조만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CES에서 물류 로봇을 선보였던 국내 기업 힐스엔지니어링은 올해 바이러스 퇴치 살균로봇 '코로봇'을 선보인다.

일본 로봇 기업은 사람과 교감하는 반려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카이엔지니어링의 로봇 고양이 '쁘띠쿠보', 뱅가드인더스트리스의 애완 로봇 '모플린' 등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감소하고, 감정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로봇으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일본 유카이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반려 로봇 쁘띠 쿠보
일본 유카이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반려 로봇 쁘띠 쿠보

◇질주하는 미래차 기술

디지털 전시로 인해 참가 기업이 줄었지만, 미래차 기술은 올해 CES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는 분야 중 하나다.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키노트 발표자로 나서는 GM은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하고, 차세대 차량 라인업도 일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글로벌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까지 재정립했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아우디 e-트론 GT'를 중심으로 전략을 발표한다. 벤츠는 대형 전기 세단 EQS에 탑재될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선보이고, BMW는 차세대 전기차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은 차량 12대를 포함한 3차원(3D) 제품 투어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처음 참가해 미래차 비전과 함께 자율주행을 위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CES 특별취재팀> 권건호 차장(팀장), 김지선·정치연·정용철·박정은·박소라·강해령 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