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우리의 두 번째 집은 바로 자동차다. 이것이 우리가 여기에 집중하는 이유다.”
자동차 업체 주장이 아니다.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가장 주력할 영역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파나소닉은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1' 온라인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우리 모두를 앞서가게 하는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공급망 △스마트 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등 5개 주제를 놓고 성과를 설명했다.
가장 강조한 영역 중 하나가 스마트 모빌리티다. 자동차를 카메라, 사운드, 증강현실(AR) 등 기술을 망라해 안전과 편리함을 모두 충족하는 '제2의 집'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코로나 19로 영향으로 자동차 공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스캇 컬츠너 파나소닉 오토모티브 사장은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안전을 위해 정치적 집회까지 이뤄지는 공간”이라면서 “우리는 자동차를 두 번째 집으로 만들고자 하며, 이것은 스파이더 플랫폼에 모두 녹아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개한 스파이더 플랫폼은 차량 내 각종 디스플레이와 좌석을 통합 제어한다. 음악과 냉난방, 라디오, 좌석 위치 등 최대 11개 영역까지 조종할 수 있다.
분야별 전문기업과 협업해 인포테인먼트 생태계 구축도 소개했다. 우선 자체 기술력을 녹인 무선 와이파이 카메라를 공개했다. 이 카메라는 차량 외부에 설치돼 60fps(초당 프레임 수)로 촬영, 1080p 화질로 캡쳐 가능하다. 운전자는 이 카메라가 촬영한 외부 영상으로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로 주변 교통 상황 등을 파악한다.
특히 무선 와이파이를 이용해 카메라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바일 등을 연결하기 위해 구글과 협업해 자동차 운용체계(OS) 개발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해 내비게이션이나 냉난방, 음악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하게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 안전도 높인다. 파나소닉은 AI 업체 Phair과 협업해 무선 와이파이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운전자 주변을 감지, 분석하는 솔루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주변 교통 정보는 3차원 도로 정보와 결합해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구현된다. 또 돌비, 클립쉬 등 최고 수준 음향 솔루션 기업과 협업해 차량 내 사운드 품질을 한 단계 높인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칼츠너 사장은 “운전자는 파나소닉의 솔루션으로 편안함과 안전 모두를 가질 수 있다”면서 “기존에 어려웠던 AIDAS가 아니라 해석할 필요가 없고 직관적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야심도 드러냈다. 마이클 모스코비츠 파나소닉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8월 기준 30억개 이상의 베터리 셀을 출하했다”면서 “테슬라의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네바다 기가 팩토리에 14번째 라인을 증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와 함께 4680 배터리 양산에 성공해 세계에서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공급 불안정 등으로 저코발트 배터리가 화두인 상황에서 '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5%미만인 코발트 비율을 향후 몇 년 안에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모스코비츠 CEO는 밝혔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