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에서 일본, 중국 기업들도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년 대비 행사 참가 기업 수는 크게 줄었지만 소니, TCL 등 각국 대표 글로벌 IT 업체들은 CES 2021에 참가해 핵심 경쟁력을 선보였다.
기존 디스플레이와 TV로 성장해온 전통 일본 대표 기업들은 모빌리티, 크리에이터 솔루션 등 신사업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 재도약하려는 모습이다.
일본 소니는 CES 2021에서 '내일의 기술로 우리의 미래를 재정의한다'는 화두를 제시했다. 리얼리티(Reality), 리얼타임(Real Time), 리모트(Remote)를 골자로 한 3R 전략을 발표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소니의 견고한 기술력이 깃든 전자, 엔터테인먼트 사업 신제품을 선보이고 소니 기술과 함께라면 창의력 한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볼륨메트릭 리얼 월드 캡처를 이용한 가상 프로덕션 기술 △실시간 3D 제작 기술을 활용한 매디슨 비어의 몰입감 있는 리얼리티 콘서트 체험 △360 리얼리티 오디오 뮤직 프로덕션 툴 △공간 현실 디스플레이 등 크리에이터 소비자를 위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현재 배터리와 방송 장비 등이 주요 수입원인 파나소닉은 CES 2021에서 미래 주력 사업으로 '자동차'를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파나소닉은 11일(현지시간)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공급망 △스마트 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등 5개 주제를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강조하며 자동차를 '제2의 집'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공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더 많은 사업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 업체들은 미래 기술보다는 당장 팔 수 있는 시장 확대 제품을 중심으로 CES 2021 무대를 활용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CES는 중국 업체 참가 급감이 두드러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참가했던 하이얼, 창홍, 화웨이 등 메인 기업이 모두 불참했다. 북미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건 TCL과 하이센스만 CES 2021에 모습을 드러냈다.
TCL은 코로나19로 북미 시장에서 초대형 TV 수요가 급증한 점을 강조하며 신제품 엑스라지 컬렉션(XL Collection)을 CES 2021에서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 뛰어든 점을 인식한 듯, 초슬림 OD 제로(Zero) 미니 LED TV로 맞불을 놨다. 미니LED 백라이트와 LCD 패널 사이가 '제로'에 가까울정도로 얇게 TV를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언론 행사에서 TCL은 롤러블 스마트폰 콘셉트 제품도 잠시 공개했다. TCL은 구체적 스펙 설명 없이 이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센스는 '피플 오브 스크린(People of Screens)'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코로나19로 TV 시청 시간이 늘어난 점을 착안, 스마트홈의 중심은 TV라고 강조했다.
하이센스는 초대형 TV 라인업은 레이저TV 신제품을 공개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