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CES 2021 전시회에서 산업·교육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경쟁사인 AMD 제품들과 성능을 비교하며 자사 제품 우수성을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끈다. 또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엘더레이크(Alder Lake)'도 깜짝 공개했다. AI 프로세서와 자회사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플랫폼 등 인텔의 미래 성장동력을 소개했다.
11일(현지시간)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총괄 부사장은 CES 기조연설을 통해 △11세대 인텔 코어 v프로 프로세서 △신규 이보(EVO) 플랫폼 △교육용 펜티엄 실버와 셀러론 프로세서 △노트북 PC용 11세대 코어 H-시리즈 프로세서 등을 공개했다.
11세대 인텔 코어 v프로 프로세서는 기업 환경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랜섬웨어 등 각종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우수한 보안 능력이 특징이다. 인텔이 독자 개발한 '하드웨어 실드'는 물론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 위협 감지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 이전 세대 대비 8배 향상된 인공지능 성능, 최대 2.3배 빠른 비디오 편집 속도로 사용자 편의를 돕는다. 경쟁사 대비 23% 빠른 생산성과 영상회의 시 50% 개선된 생산성을 제공한다.
인텔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교육용 프로세서도 출시했다.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N-시리즈 인텔 펜티엄 실버와 셀러론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각각 35%와 78%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 관계자는 “학생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고, 고급 카메라 기능으로 영상 강의와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16㎜ 두께 노트북 PC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고성능 모바일용 프로세서 H-35 프로세서도 눈길을 끈다. 최고 5㎓ 주파수에, 4세대 PCIe x20 아키텍처, 인텔 킬러 와이파이 6E 등 고급 데스크톱 PC 기능을 노트북PC에서도 구현한다.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총괄 수석 부사장은 기조연설 말미에 차세대 프로세서인 엘더 레이크가 탑재된 PC 시제품도 공개했다. 그는 “성능을 개선한 10㎚ 슈퍼핀 기술을 탑재, 올 하반기에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이날 발표 곳곳에서 신흥 경쟁자로 떠오른 AMD CPU를 자사 신제품과 비교하며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인텔은 AMD가 강조하는 코어 수와 상관없이 인텔 칩이 지니는 출중한 정보 처리 능력과 보안성을 강조했다.
한 예로 v프로 프로세서를 소개할 때에는, 동일한 조건에서 해킹 프로그램에 쉽게 노출되는 AMD 프로세서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v프로 프로세서의 모습을 비교하며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소개했다.
또 신규 이보 프로세서의 정보 처리 능력을 소개한 인텔 관계자는 “4코어 기반의 이보 프로세서가 8코어 기반 AMD 제품보다 정보 처리 능력이 1.3배 빠르다”며 “인텔이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명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이번 CES에서 새로운 프로세서 이외에도 차세대 사업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인텔의 자율주행 플랫폼 자회사 모빌아이는 조만간 미국 디트로이트,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규제 문제가 해결되면 교통이 번잡한 미국 뉴욕에서도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아이 CEO 암논 샤슈아는 2025년 출시하게 될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온칩(SoC)을 소개하며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또 삼성전자가 공개한 로봇청소기 제트봇AI에 인텔 '모비디우스' 비전 프로세싱 유닛(VPU)이 처음 탑재됐다고 밝혔다. 이 칩을 기반으로 제트봇AI는 사물 인식은 물론 비디오 송출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