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린·디지털 뉴딜 분야에 5년간 30조원 수출금융을 지원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는 등 'K-뉴딜 글로벌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25년 그린 프로젝트 해외 수주를 30GW로 늘리고, 디지털 수출액은 2500억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국판 뉴딜 추진 단계부터 글로벌화 전략을 병행해 해외 시장도 동시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제2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9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뉴딜 글로벌화 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K-뉴딜 글로벌화 전략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그린·디지털 전환 확산에 따른 관련 시장 성장과 협력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 단계부터 글로벌화 전략을 병행해 해외 시장 선점을 통한 국내 일자리 창출 확대 등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린 뉴딜 분야는 전략시장별 유망 프로젝트 발굴과 민관합동 총력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선진성숙, 신흥성장, 분산전원, 에너지 다각화 등 4대 전략시장별 특성에 따른 유망 프로젝트를 중점 발굴해 수출·수주를 집중 지원한다. 해외수주지원협의회(기획재정부 주관)내에 민관합동 그린 뉴딜 TF를 설치하고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해 금융조달, ODA, 컨설팅 등 프로젝트 수출·수주를 위한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수출·수주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5년간 총 30조원 규모 수출·수주 대출을 공급하고 대출한도 확대(최대 10%P), 추가 금리혜택(중견 0.3%P, 중소 0.5%P) 등도 제공한다. 수주 전에는 해외 발주처에 우리 기업 참여를 전제로 중장기 금융 보증한도를 우선 제공하고, 수주 후에는 생산시설확충, 운전자금, 수출채권 현금화에 대한 수출보증·보험 지원을 확대한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중견기업은 보유기술, 수주계약서 등에 기반한 특별심사로 수출보증·보험 지원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 참여도가 높은 ODA 중 그린 뉴딜 ODA 비중을 현재 6.4%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수준(22.7%)까지 확대해 개도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디지털 뉴딜 분야는 주요 산업별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융합산업은 전략단계별로 5G·인공지능 등 주요 분야에 대한 국내 실증결과를 해외 진출시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글로벌 범용성을 갖춘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1분기 출범하는 'K-디지털 얼라이언스'를 통해 디지털 및 타 분야 기업까지 포괄하는 선단형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디지털정부 협력센터를 현재 3개소에서 7개소까지 확대해 정부 간 협력을 강화, 우리 디지털정부 시스템 해외 진출을 촉진한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산업은 사업 초기부터 현지 기업·자본과의 협업을 통한 현지화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5G·사이버 보안 등 핵심 기술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확대해 신기술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조에도 힘쓴다. 디지털 뉴딜 성과를 토대로 원격교육, 원격근무, 보건·의료 등 수원국 협력 수요를 반영한 전략적 디지털 ODA를 추진해 디지털 신경제질서 주도권 확보에도 나선다.
디지털 혁신기업 해외진출 기반도 조기 구축한다. 글로벌 벤처펀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전문펀드 등을 활용해 디지털 분야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총 226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디지털 수출 기업 발굴·육성 전용자금을 신설(300억원)하고, '혁신기업 국가대표'로 선정된 디지털 뉴딜 해외진출기업에 융자 우대 등을 지원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