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배달에서 중고거래까지…언택트·온라인 플랫폼 폭풍 성장

야놀자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
야놀자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오프라인-온라인(O2O) 연계는 더 강화됐다. 음식점·카페는 생존을 위해 배달 플랫폼 활용이 필수가 됐고 지자체가 주도하는 공공 배달사업도 늘어났다. 여행 수요 급감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여가·숙박 플랫폼은 무인 키오스크와 언택트 솔루션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였다.

17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배달앱 5개(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위메프오·배달통)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19만명(iOS 이용자 제외)으로 집계돼, 연초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배달의민족은 1년 MAU 250만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40만 증가한 2위 요기요와 격차를 더 벌렸다. 쿠팡이츠는 1월 MAU 18만에서 12월 MAU 196만으로 성장, 10배 가까이 이용량이 늘어났다. 5위 배달통은 연초 대비 MAU 18만 이상이 하락, 주요 배달앱 중 유일하게 뒷걸음을 쳤다.

[이슈분석]배달에서 중고거래까지…언택트·온라인 플랫폼 폭풍 성장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거둔 성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중고거래는 아직 대면거래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피해를 볼 업종으로 점쳐졌으나 실제로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당근마켓의 누적 신규 설치기기수는 안드로이드OS 기준 1391만건에 달했는데, 이는 배달의민족(1089만), 인스타그램(1039만), 쿠팡(1005만), 줌(968만) 등 쟁쟁한 서비스의 성장세를 크게 앞선다. 월간활성사용자(MAU) 역시 1200만명을 돌파하며 1년 만에 3배 이상 성장을 거뒀다.

번개장터에서는 지난해 11월까지 총 1100만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전체 거래액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수치다. 12월을 포함한 전체 거래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번개장터 이용자는 연간 평균 40만원을 중고거래에 사용했으며,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에 가장 지출(20만원)이 많았다.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월(19만8000)원과 3월(19만5000원)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캠핑용품 거래건수가 전년 대비 85% 증가했고, 골프와 낚시도 각각 45%, 39% 늘었다.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은 재택근무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중고 물품에 대한 처분 욕구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공간 정리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 트렌드, 인파 밀집 지역을 피할 수 있는 캠핑류 취미 선호도 증가도 가세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불황이 중고거래 활성화를 앞당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지난해 3분기까지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에 '폐업' 관련 키워드로 등록된 물품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5% 늘어났다. 오프라인 의류상점, PC방, 스포츠센터 등이 폐업하면서 나온 물품들을 자영업자들이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본격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한 여가 플랫폼 야놀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해법을 찾았다. 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화가 다른 대륙 대비 비교적 뒤쳐졌다는 점에서 착안, 지난해 아프리카 1위 호텔 디지털마케팅 기업 '호텔온라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프리카 지역 호텔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은 관광산업 복구를 위해 언택트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야놀자는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방식 대신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델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아프리카 진출 4개월 만에 야놀자가 1700개 이상 현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야놀자는 앞으로 아프리카 각 지역별로 최적화된 운영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술 도입의 범위도 기존 호텔에서 레스토랑, 레저시설 등 여가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글로벌 론칭을 앞둔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를 통해 개인 스마트폰으로 호텔 서비스 요청, 객실 제어 등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모바일을 활용해 별도의 기기가 필요 없고 단시간 내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에서도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만큼, 야놀자가 갖춘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이 아프리카 여가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