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속 수출 살린 'IT'...그린북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증가"

[제공=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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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내수가 위축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수출은 무선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관련 수출 개선 등 요인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12월에는 카드 국내 승인액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주요 소비지표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확대됐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고용 지표가 둔화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백신 접종, 주요국 정책 대응 강화 가능성 등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도 공존한다.

특히 12월 수출은 정보기술(IT) 관련 수출 개선과 조업일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2.6%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7.9% 늘었다.

품목별로 수출 증가율을 보면 선박 106%, 무선통신 40%, 반도체 30%, 디스플레이 28%, 가전 23%다.

12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기재부는 “주요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미국 추가 부양책 등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했다”며 “국고채 금리는 중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소비지표는 부진했다. 지난달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거리두기 조치도 강화된게 요인이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3.3% 줄어들어 4월(-5.7%) 이후 8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5월부터 11월까지 20% 이상의 증가율을 이어가던 온라인 매출액도 19.2%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축소됐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8.4% 감소했다. 전월에는 7.7% 증가한 바 있다.

10월(91.6), 11월(97.9) 등 두 달 연속 전월보다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2월에는 89.8로 하락했다.

특히 산업활동동향은 11월이 최신 지표다. 11월에는 소매 판매를 제외하고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전월보다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