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스마트도시 서울'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을 통해 서울시에 발생하는 재해·재난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는 17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데이터·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재해와 재난을 미리 방지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면서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 안전하고 편리한 첨단 스마트도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폭설로 서울시 교통대란 등 큰 혼란이 발생했을 때도 스마트도시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안 대표는 “겨울 폭설은 늘 예상되는 것인데 (폭설 혼란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타성에 젖은 행정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실시간 재해 정보 및 복구 공유 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블랙아이스 예측 및 조치 △정확한 재난 문자 서비스 등 대안을 제시했다.

안 대표의 빅데이터·AI 스마트 서울 구상은 지난 10년의 서울 행정에 '혁신'이 빠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안 대표는 “그동안 서울시는 시민을 위한 정책보다 정치 목적을 위한 조직 구성과 사업 등이 많았다”며 첨단 기술을 통해서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스마트 서울 시스템을 교통 분야는 물론 상수도 관리와 화재, 나아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방역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상수도 파손과 화재 위험을 정보통신기술(ICT)로 미리 진단하고 예측, 사고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질병 관리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확산세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지역과 시설 특성에 맞춘 맞춤형 방역 지침을 선제 적용, 소상공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 대표는 “시민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교통 대란이 줄고 상수도 파손, 화재 사고가 사라지는 것이 진정한 첨단 기술 효과”라면서 “시민 편의와 안전 혜택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서울 미래 비전을 조만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달 14일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담은 부동산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주요 공약을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