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온라인 CES 2021에서는 구체적 현재 기술과 글로벌 혁신기업의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신사업 추진으로 체질 개선에 앞장서는 자동차 업계가 트렌드를 주도했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자리한 인공지능(AI)의 진일보한 모습, 기술로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여러 기업의 고군분투도 빛을 발했다.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車 '체질 개선' 앞장
완성차 업체들은 CES 2021을 통해 내연 기관 자동차 중심에서 전기차 시대로의 도약을 꾀했다. 전기차 물류 사업, 플라잉카 등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며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제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향후 공격적으로 전기차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투자 규모를 27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충돌·배기가스·혼잡(Crash·Emission·Congestion) 제로(Zero)의 미래비전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GM은 올해 하반기부터 배송용 전기트럭 서비스 '브라이트 드롭'도 운영하고, 물류업체 페덱스에 첫 대형 상업용 밴 EV600 500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GM은 미래형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차량 실내를 거실처럼 꾸민 자율주행차 캐딜락 헤일로와 첫 항공 모빌리티 제품 브이톨(VTOL) 등 두 가지 미래형 차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공개했다. 올해 출시할 대형 전기 세단 EQS에 탑재할 'MBUX 하이퍼스크린'이다. 폭 141㎝ 화면에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을 표시하는 AI 기반 디스플레이다.
BMW는 하반기 출시할 전용 전기차 iX에 탑재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운용체계 '아이드라이브(iDrive)'를 공개했다. iDrive는 차량에 탑재된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기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동 주행과 주차 성능을 지원한다.
◇ 생활 깊숙이 파고든 AI-로봇
차세대 AI 기술도 두각을 나타냈다. '뜬 구름 잡는' 미래 기술로 평가 받던 AI가 현실 생활 속에 가깝게 녹아들어 차별화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 AI 솔루션을 탑재된 AI 로봇청소기다. 업그레이드된 사물 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 주행한다.
LG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기술 협력해 냉장고와 고객을 연결하는 개인화 식품·레시피 추천 서비스 레시픽(Recipick)을 선보였다. 레시픽은 냉장고 안 식재료와 냉장고에 축적된 사용자 정보를 조합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IBM은 CES 2021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행 선박 기술을 선보였다.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IBM은 이 기술로 '차량 지능 및 교통'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언택트 시대' 확대와 함께 로봇 기술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삼성봇 핸디'와 일본 '모플린' 애완용 로봇 등이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여가 시간을 도와줄 골드래빗의 코딩로봇, 띵스플로우의 챗봇 등도 주목 받았다.
◇ '코로나 테크'에 쏠린 눈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만큼 '펜데믹' 상황을 해소할 다양한 '코로나 테크'도 눈길을 끌었다. 무인 방역 시스템을 비롯해서 위생 관련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방역로봇 LG클로이 살균봇을 선보였다. 로봇이 자율 주행하면서 공간을 살균하는 제품이다. 또 다른 한국 기업 힐스 엔지니어링도 방역로봇 '코로봇(Coro bot)'을 선보여 로봇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감염을 예방할 비대면, 비접촉 혁신 제품도 소개됐다. 브이터치는 '가상터치 패널'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접촉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동작만으로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미국 욕실 브랜드 콜러는 변기 레버 주변에 센서를 탑재해 변기 주변에 손을 가져대면 물이 나오는 제품을 전시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