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태훈 파워마스터반도체 대표 “진정한 '메이드 인 코리아' SiC 반도체 보여줄 것”

김태훈 파워마스터 반도체 CEO. <전자신문 DB>
김태훈 파워마스터 반도체 CEO. <전자신문 DB>

“진정한 '메이드 인 코리아'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를 만들 것입니다.”

김태훈 파워마스터반도체 대표의 각오는 남달랐다.

[오늘의 CEO]김태훈 파워마스터반도체 대표 “진정한 '메이드 인 코리아' SiC 반도체 보여줄 것”

파워마스터반도체는 지난 2018년 1월에 설립된 신생 전력반도체사이지만 저력은 만만치 않다. 김 대표와 창립 멤버는 한때 세계적 반도체 회사로 군림한 미국 페어차일드에서 전력반도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던 사람들이다.

특히 김 대표는 1995년 삼성전자에서 전력반도체 개발을 시작해 30년 이상 이 분야 기술 개발에 매진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페어차일드가 2016년에 온 세미컨덕터에 인수되기 전까지 약 16년 동안 한국지사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회사 고전력 반도체 사업의 고성장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국내 전력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쏟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김 대표가 내세우는 무기는 'SiC 반도체'다. 전력반도체는 정보기술(IT) 기기 내에서 전력을 알맞게 변환하고, 기기 내 전류 흐름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SiC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기반 반도체보다 열과 압력을 잘 견디는 등 차세대 고전력 반도체로 꼽힌다. 세계 SiC 시장은 연간 38% 이상 급성장이 예상된다.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미국 온 세미컨덕터, 스위스 ST마티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기술 개발과 양산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생태계는 열악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과감하게 이 시장에 도전한다. 회사 설립 후 2년 동안 임직원과 칩 설계와 양산 기술에만 매달렸다. 설립 당시 8명이던 직원은 45명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파워마스터반도체 SiC 칩 사업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마스터반도체는 2월 PiN 다이오드 내장(MPS) 1200V SiC 다이오드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고성능 SiC 모스펫(MOSFET) 칩을 순차 출시한다.

제품 스펙을 고객 요구 사항에 맞춰서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회사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글로벌 SiC 반도체 기업이 '기성 제품'을 양산한다면 신생 회사만의 기동력과 기술 경쟁력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스펙에 딱 맞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18일 “차세대 스마트폰, 전기차, 재생에너지, IT 인프라 시장에서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칩의 저항값 및 강도가 천차만별”이라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들과 견줄 수 있는 기술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파워마스터 반도체 생산라인. <전자신문 DB>
파워마스터 반도체 생산라인. <전자신문 DB>

파워마스터반도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칩 설계부터 후공정까지 모든 SiC 칩 생산을 자체 수행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충북 청주 소재 6000평 규모 본사에 자체 팹도 구축했다. 이 팹은 6인치 SiC 웨이퍼 기준 연 3만장 생산 능력을 갖췄다. 향후 기판 위에 SiC 소재를 성장시키는 에피택셜 장비까지 확보하며 원가 절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파워마스터반도체는 SiC 반도체뿐만 아니라 슈퍼정크션(SJ) 모스펫,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 등 실리콘 기반 칩도 생산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올해 100억원 매출로 '종합 전력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성을 갖춘 직원과 국내 전력반도체 사업을 세계 수준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면서 “튼튼한 칩 개발 기술과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