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물품 등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고 수출 방식이 다각화한 결과다. 중소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대비 0.2% 감소한 100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수출이 6.7% 감소하는 동안 중소기업 수출은 0.2%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출 물량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수출 감소세를 방어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4분기 들어서야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소기업 수출은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전체 수출이 3.4% 감소하는 동안 중소기업 수출은 3.6%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288억달러 수출 성과를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2월 수출 역시 14.0%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중소기업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말 18.6%에서 지난해 19.7%까지 올라갔다. 2분기와 4분기에는 일시적으로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이 선전한 주된 원인을 중소기업 중심 방역제품과 홈코노미 관련 비대면 유망 품목이 증가한 데서 찾았다. 방역제품은 전년 대비 589% 증가했고, 비대면 품목은 25% 증가했다.
박영선 장관은 “K-방역제품 가운데서도 진단키트는 수출이 2989%가 증가해 진단키트가 포함된 품목인 기타정밀화학 제품과 의약품이 역대 최초로 중기 수출상위 10대 품목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수출은 451.5% 늘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신속항원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특히 독일,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중소기업의 수출도 12,1% 늘었다. 비대면 수요 확산에 따른 반도체 업계의 투자 증설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싱가포르,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한국 장비 수요가 늘었다. 싱가포르에서 79.6%, 일본에서 40.6% 중소기업 수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도 큰 폭 늘었다. 전년 대비 106.3%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기업은 4304개사에서 7364개사로, 신규 셀러는 8497개사에서 지난해 2만9691개로 각각 증가했다.
중기부에서는 올해 역시도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자동차 부품 등 기존 중소기업의 주력 품목 수출 회복과 함께 코로나 관련 유망 품목의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박 장관은 “새로운 해외수요 발굴을 위한 온·오프라인연계(O2O) 상담회를 늘리고 화상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수출기회가 발생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 온라인 수출 주요 지표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