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본격적인 4·7 재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선거에 승리할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사전 단일화가 무산되자 지난 18일부터 당내 예비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논의가 시작되자,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공관위 회의를 열고 오는 27~29일까지 사흘간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고 결정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공관위 회의에서 “우리당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게 목표”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정책 능력과 전문성, 업무 추진력 등을 엄정하게 심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온라인 입당 실현으로 100만 권리당원 시대를 열었던 스마트 정당 답게 시민, 당원과의 획기적인 소통과 참여를 통해 국민 공천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춰 서울·부산시장 예비후보 면접을 '언택트 국민면접'으로 진행한다. 언택트 국민면접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권리당원과 외부인사에게 사전 질문을 받는 기간을 가진다. 2일에는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 면접을 진행한다. 공천 심사 결과는 내달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관위는 2차 회의를 오는 29일 열고 세부사항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은 설 연휴 이후인 2월 마지막 주에 치를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사전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당 내부 경쟁에서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오는 21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쳐 3월 초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단일화를 둘러싸고 제갈길을 가자 안철수 대표가 다시 '경선플랫폼 오픈'을 주장하고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야권단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위한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며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메이커가 돼달라. 기꺼이 참여하겠다”며 “개방형 경선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 논의에서 결정된 어떤 제안도 수용하겠다. 오픈 경선플랫폼에 참여하는 후보는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며 “만일 제가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단일 후보 당선을 돕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시작되려하니 국민의당에서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경쟁에 나서자 '불출마 선언'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 야권승리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