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에게 일을 맡기는 다른 택배사나 물류센터와 달리 국내 물류업무 종사자 100% 직고용을 원칙으로 하는 쿠팡의 물류센터 근로 환경이 재조명 받고 있다. 쿠팡은 20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다른 물류센터와 차이점을 설명했다. 일부에서 로켓배송이 개개인의 노동강도를 높인 결과라는 의혹제기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물류센터들은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외주나 파견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쿠팡은 이런 관행을 깨고 100% 직고용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쿠팡에서 일하는 직원에게는 4대 보험, 주휴수당 및 퇴직금 등 다양한 복리후생도 제공한다.
또한, 쿠팡은 지난해 전국 물류센터 인력을 78% 늘려 개인당 업무 부담을 줄였다. 쿠팡이 지난 한 해 동안 추가 채용한 물류센터 인력은 1만 2484명으로 상당수의 인력이 늘어나 실제로 개개인의 업무 부담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물류센터 직원의 근무 강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에만 5천억 원 이상을 기술 및 자동차 설비에 투자했다. 쿠팡은 자동 포장 시스템과 자동 분류기를 도입했으며, 컨베이벨트 증설 및 AI를 활용한 작업 동선 최적화로 업무 강도를 낮췄다.
쿠팡은 단기직 직원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모든 단기직 직원에게 월 3회 이상 상시직 전환을 제안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80%가 상시직으로 합격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근로자가 상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서 UPH(Unit per Hour, 시간당 작업량)가 높아야 한다는 항간의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다. UPH는 쿠팡의 상시직 채용 및 평가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배송인력은 물론 물류센터까지 직고용을 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이 비교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배송인력이나 물류센터 인력도 쿠팡처럼 직고용을 원칙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