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업계는 사업다각화와 함께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 전환(DX)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하고, 기업문화에서 비즈니스모델까지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LPG업계도 그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SK가스는 '생성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내는' DX를 구현했다. 지난해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에 신설된 DX지원조직 '디스커버리랩'의 도움을 받아 단기간에 비지니스 모델 디지털화를 이뤄냈다.
SK가스는 최근 '위고(wego)'라는 프로판 전용 플랫폼도 오픈했다. 프로판가스를 사용하는 거래처의 재고량과 수송차량 동선을 실시간 파악하고, AI기반으로 사용량을 예측해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국제 가스 가격을 예측하는데도 DX와 AI를 활용하고 있다. 국제 가스 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을 분석해 최적의 거래 시점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 일에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SK가스는 LPG차량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행복충전 멤버십에도 DX 활용을 준비 중이다. 고객 충전이력과 지역 상권 등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한 달 뒤 멤버십 회원이 SK가스 충전소를 방문하지 않을 확률(이탈률)을 예측하고, 이를 고객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K가스 관계자는 “IT와 DX를 활용해 단순반복 업무를 없앤 구성원이 고객을 더 많이 만나게 되고,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1은 DX 차원에서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SHE Portal)을 구축했다. LPG 기지 내 안전·환경·품질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체계적 안전관리를 실현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또 설비정보허브도 구축 중이다. 기지 내 설비와 기술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키워드 하나만으로 연관된 모든 데이터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등 데이터 접근성과 활용성 향상이 기대된다. 아울러 시스템에서 3D 스캔한 기지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3D 가상기지에서 각종 디지털 자료를 즉시 열람해 유관부서와 기술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게 만든다.
이와 함께 E1은 충전소에서 LPG 충전 시 비대면으로 오렌지카드 모바일앱을 이용해 '주문·결제·포인트 적립'이 한번에 가능한 '언택트 충전 서비스'를 현재 100여개 충전소에서 시행 중이다.
E1 관계자는 “향후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 조성, 사물인터넷(IoT), AI 등 다양한 DX 기술 적용 방안 모색 등 기술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