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도입한다. 지난해 1월 직영점 중심으로 시범 운영에 나선지 1년 만이다. 이마트24는 배달 점포를 20배 이상 늘리고 제휴 채널도 확대해 비대면 소비 변화에 대응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내달 말부터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확대 도입한다. 지금까지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통해 40여개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해왔다면 2월 말부터는 가맹점 대상으로 배달 점포를 800여 곳으로 늘린다. 연내 1000개 매장까지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이마트24는 희망 가맹점 신청 접수를 마치고 점포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할한 주문 접수와 재고 연동을 위한 POS 통합 시스템도 새로 연다. 채널 확장을 위해 기존 요기요 외에 네이버 스마트주문 및 카카오톡 주문하기 입점도 협의 중이다. 배달 대행사도 바로고에 이어 부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마트24는 고객 유인을 높이기 위해 배달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U와 GS25 등 선두 업체보다 500원 저렴한 2500원을 기본 배달료로 책정한다. 다른 편의점의 경우 배달대행료 4400원 중 경영주가 1400원, 고객이 3000원을 부담하는 구조였다면, 이마트24는 본사에서 500원을 추가 지원해 고객 부담을 2500원으로 낮춘다는 계산이다.
배달 가능 상품 역시 기존 100여종에서 600여종까지 확대한다. 이마트24 특화 상품과 행사 상품은 물론 차별화를 위해 배달 전용 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픽업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이마트24가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 확장에 나서면서 편의점 업계 배달 경쟁도 본격화됐다. 근거리 유통 채널인 편의점은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얻긴 했지만 소비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배달 서비스의 경우 고객의 편의 증진은 물론 가맹점에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편의점들은 전용 앱과 요기요 입점 외에 포털 플랫폼과 협력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시범 도입한 네이버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전국 5000개 점포로 확대한다. CU 배달 주문 건수는 작년 3월 도입 당시보다 316.9% 늘었다. GS25도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도 네이버와 카카오 배달 서비스 입점을 적극 타진 중이다. 편의점들이 포털 기반 플랫폼과 손잡는 이유는 더 많은 고객 군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수료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현재 편의점 배달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하는 요기요의 수수료는 매출액의 8.14%다. 네이버와 카카오톡 수수료는 요기요보다 낮아 점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B마트와 요마트에 이어 기업형 슈퍼까지 초소량 근거리 배송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주들의 우려가 가중됐다”면서 “가맹점에 추가 판로를 제공하고 비대면 소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 전체가 배달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내달 800여곳 확대...연내 1000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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