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 베스파가 2021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는다. 신작 출시, 글로벌 확장과 함께 베스파만의 조직문화 강화로 성장 모멘텀을 만든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25일 “지난 2018년 말 상장 이후 2년 동안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투자했다”면서 “올해는 내실 있는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파는 2018년 12월 '킹스레이드' 흥행에 힘입어 상장했다. 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다. 기존 자회사 봄버스, 하이브, 넥사이팅에 더해 코쿤게임즈와 하이노드를 인수하고 미국법인 슈퍼콜로니를 설립했다.
그래픽 스튜디오 자회사 봄버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0% 신장했다. 베스파 그룹 내 게임 그래픽 제작 외에도 국내 50여개, 해외 10여개의 외부 고객사를 유치하는 등 성장 토대를 다졌다.
그러나 이후 킹스레이드 매출 자연 감소와 후속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회사의 성장은 더뎠다. 1개 게임 성공 이후 후속작이 미흡한 '원히트 원더' 전철을 밟고 있다는 우려가 확대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출시한 게임이 성과는 좋지 못했지만 최적화와 수익화를 위한 체계를 정비했다. 베스파만의 시스템과 체계 성장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서 “올해에는 시스템과 규모를 갖춘 베스파로 새로운 도약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파는 올해 자체 개발 게임과 자회사·관계사 게임을 국내외에 출시한다. '타임디펜더스'를 시작으로 킹스레이드 리마스터를 선보인다. 새로운 비주얼과 기획 재정비로 롱런을 준비한다. 내부 스튜디오의 '챔피언 아레나'(가제), '프로젝트 이븐타이드', '캣토피아'(가제) 등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콘솔게임 역시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 역량도 확충한다. 일본·북미·베트남 자회사의 핵심 역량을 강화, 시너지를 발휘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상장 전부터 해외 자회사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한 덕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김 대표는 “베스파의 정체성은 '좀 더 다양하고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결국 게임”이라면서 “지금까지 베스파만의 가치가 있는 게임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결과를 차례차례 보여 줄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킹스레이드는 지식재산(IP)을 지속 확장한다. 기존 K-팝,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믹스 외에도 다양한 컬처믹스를 통해 IP 인지도를 높인다. 게임이 생소한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은 중국에서 3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현지 회사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현재 킹스레이드는 본토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간체, 번체 모두 지원하고 있다.
그는 “킹스레이드뿐 아니라 다양한 개발 중인 타이틀에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많았다”며 “제반 환경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지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게임만큼 역량을 투입할 분야는 'P&C'(사람과 문화)다. 직원이 미래 설계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한다. 미래 투자 관점에서 복지도 확대한다.
베스파는 유연근무제, 자기계발을 위한 비용 지원, 연차 외 재충전 휴가와 휴가비, 자녀 지원 수당 등 복지제도를 운용한다. 최근에는 언택트 시대에 어울리는 지원체계와 근무 환경을 갖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P&C는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분야”라면서 “지금까지 베스파가 앞을 바라보며 성장만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조직력과 고유 정체성, 문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