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건축용 스페셜티 소재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생산능력을 늘려 글로벌 시장 공략 고삐를 죈다. 새로 지은 공장은 스마트공장으로 꾸며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 내에 EOA 생산라인을 10만톤 증설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1200억원을 투자해 여수 4공장 내에 EOA 생산설비를 증설으며, 2019년 8월 착공해 이달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 EOA 생산량은 여수공장 13만톤, 대산공장 5만톤, 중국 가흥공장 5만톤 등 총 33만톤으로 늘었다.
에틸렌을 원료로 생산하는 EOA는 고층빌딩,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에 투입되는 콘크리트 감수제 원료다. 콘크리트에 EOA를 원료로 한 감수제를 투입하면 기존 대비 물 사용량이 30% 줄고 콘크리트 강도는 높여준다. 또 콘크리트의 유동성을 유지해 장거리 운송을 가능케 하는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지속적인 연구와 생산라인 확대로 우수한 품질과 고순도의 균일한 EOA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용도와 특성의 콘크리트 감수제용 EOA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국내 1위, 세계 2위의 EOA 시장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EOA 공장은 스마트공장으로 구축해 자동 제어시스템 기반으로 운영된다. 원·부재료 관리부터 제품 생산 및 보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하다. 기존 수동으로 하루 4~5시간 걸려 투입하던 촉매를 자동·정량으로 투입하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 균일성을 확보했다. 또 설비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공정 과정 위험 요소나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분석, 조치함으로써 품질·안전관리가 강화된 생산환경을 구현했다. 롯데케미칼은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EOA는 세계적으로 연평균 5% 이상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원료와 제품 수직계열화로 안정적 시장 공급과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