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소장 김부기)는 연구소 산하 중형선박설계사업단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카페리 선박이 이탈리아선급(RINA)으로부터 기본승인(AIP) 인증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AIP는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 적합성을 검증, 선박과 기술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는 절차다.
개발 선박은 800여 명의 여객과 3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규모로 6000킬로와트(㎾) 동력을 발생시키는 전기추진용 배터리를 탑재했다. 연안과 항만 운항 시, 배터리 구동 운항으로 탄소배출제로를 실현했으며 국제해상인명안전조약(SOLAS2020)에 규정된 복원성능 등 국제기준을 만족하는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 배터리추진시스템 장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계통 간 위험요인을 식별하고, 최적의 배터리 공급용량을 검토해 개발에 반영하는 등 위험성평가(HAZID)를 RINA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KRISO 중형선박설계사업단은 그간 포스트 코로나시대 시장회복기 전환과 기존 노후화된 카페리선의 친환경선박 대체를 대비해왔다. 이에 한-중 노선에 투입해 운항중인 카페리선에 친환경 연료추진기술을 새로이 접목했다.
한-중 카페리노선은 1990년 이후 한·중 관광산업의 늘어난 수요와 맞물려 계속 증가해 왔으나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여객 운항이 침체기를 맞이한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제 회복기가 도래할 시, 한-중 항로의 여객과 화물 운항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이미 2018년 군산-석도 항로의 증편과 2019년 대산-위해 간 항로가 새로이 개설된 상태며, 2022년 평택·당진항 국제여객부두·터미널 확장 등 한-중 항로 운항 인프라가 더욱 확충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한·중 운항 여객과 화물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는 기존 카페리선의 친환경선박으로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 시킬 전망이다.
KRISO는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카페리선 기본승인 인증이 한-중 노선을 운항하는 노후화 카페리선박의 친환경전환의 마중물이 돼, 앞으로 중소형 조선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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