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렌터카 시장, 전기차 전환 가속

지난해 3359대…전년比 693대 증가
정부 지원 'K-EV100' 올해 첫 시행
롯데렛탈·SK렌터카, 대량 구매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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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총량제' 시행에 따라 제주도 내 렌터카 수가 3만대 이하로 처음 떨어졌지만 지난해 전기차 신규 도입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1~2위 렌터카 사업자가 정부의 '친환경차 100% 전환 프로그램'(K-EV100) 참여를 추진하고, 주행 거리가 대폭 늘어난 신규 출시 전기차 대량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 렌터카 시장의 전기차 전환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에 등록된 전기차 렌터카는 693대 늘어난 3359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증가한 323대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전체 렌터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3%로 증가했다.

특히 제주도는 렌터카 신규 등록을 받지 않고 오히려 줄이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증가 폭의 의미는 더 크다. 늘어나는 전기차 렌터카는 사용 연한이 다된 차량을 교체하는 수요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렌터카 총량제를 실시, 2만5000대를 목표로 매년 렌터카 수를 줄이고 있다. 2017년 말 3만2000대이던 렌터카는 지난해 말 2만9658대로 약 7.3% 줄었다. 전기차 비중은 11.3%다.

현대차가 13일 공개한 아이오닉5의 티저 이미지. 아이오닉5는 3월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되면서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현대차가 13일 공개한 아이오닉5의 티저 이미지. 아이오닉5는 3월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되면서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올해 제주도 단기 전기 렌터카 증가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올해부터 'K-EV100'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100% 전환을 공개 선언하는 리스·렌터카 업체에 보조금을 우선 배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제도다. 특별한 제한이나 벌칙도 없다.

현재 시장 1, 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도 참여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양사의 제주도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17%에 이른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관계자는 “K-EV100 비대면 설명회에 참여했고, 긍정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부 시책에 맞춰 친환경차로의 점진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 'CV'(프로젝트명) 출시도 호재다.

제주도 렌터카 이용자는 평균 2.5일을 빌려 약 400㎞를 주행한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로는 한 차례 이상 충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신형 전기차는 주행 거리가 5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의 충전 없이 반납까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는 급속 충전이 되더라도 2~3분 안에 주유가 끝나는 내연기관보다 불편했다”면서 “아직 관광지 내 전기차 충전 시설도 넉넉하지 않아 주행 거리가 개선되는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