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가 계열사 판매점을 온라인으로 통합한 쇼핑 플랫폼 '마켓포'를 새롭게 선보인다. 자사 브랜드는 물론 외부 제휴몰까지 입점시킨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GS리테일은 마켓포를 앞세워 사업 중심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옮긴다. 이를 통해 GS홈쇼핑과 합병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이르면 오는 4월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를 출범시킨다. 운영사업자는 GS리테일이다. 마켓포는 GS 유통 채널을 한데 모은 종합 플랫폼이다. 기존 GS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GS프레시몰, 랄라블라, 달리살다, 펫츠비 등 온라인 채널이 모두 숍인숍 형태로 마켓포에 입점한다. 신세계그룹 SSG닷컴과 유사한 형태다.
GS리테일은 마켓포를 개방형 통합 플랫폼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특정 상품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커머스'를 다수 유치한다. GS그룹에 없는 상품군까지 갖춰 종합몰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다. 패션 소호몰, 생활용품 전문몰, 샐러드 배송 전문업체 등이 제휴몰 형태로 마켓포에 입점한다. GS리테일은 기술 고도화를 위해 KT 등 타사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GS홈쇼핑과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에는 GS샵까지 마켓포에 입점시키는 것이 유력하다. 그룹 차원의 통합 커머스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GS홈쇼핑이 GS리테일과 결합하면서 마켓포가 TV커머스까지 아우르는 그룹 유통 사업의 핵심 구심점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번 신사업은 GS리테일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부문에서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포 프로젝트를 위한 M4전략셀 조직도 별도로 꾸렸다.
GS가 통합 유통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은 합병 전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온라인 사업의 토대를 닦아 놓기 위해서다. 신세계가 SSG닷컴을 통해 그룹 온라인 플랫폼을 확장해 온 것처럼 GS도 마켓포를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롯데온으로 그룹 온라인 판매망을 통합한 바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중심으로 슈퍼마켓, 헬스&뷰티, 호텔 등 오프라인 영역에 특화된 유통 사업자다. 그러나 유통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8조9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 가면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를 필요성이 있었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커머스에 강점이 있는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타개책을 찾았다. 양사가 쌓은 고객 데이터와 인프라를 결합, 단숨에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GS리테일은 합병 시너지를 발판으로 현재 15조원 규모의 연간 취급액을 2025년 2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를 위해선 산재돼 있는 온라인 채널을 통합하는 선제 조치가 필요, 마켓포를 디지털 전환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마켓포 플랫폼이 구축되면 통합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세부 전략이 미비하다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새 사업 오픈 등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GS리테일, 이르면 4월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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