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불편을 초래한 '플러그인'이 공공 웹사이트에서 사라진다. 2분기부터는 모든 공공 웹사이트에서 별도 플러그인 설치 없이 온라인 민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는 2018년부터 3년간 공공·민간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를 추진한 결과 공공 분야는 99.9%, 민간 분야는 89.7% 플러그인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공공 분야는 대체 기술이 없거나 시스템을 재구축 중인 62개 웹사이트를 제외하고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공공기관 등 2728개 웹사이트 가운데 수능성적발급시스템 단 한 곳만 플러그인이 남아 있는 상태다. 2727개 웹사이트는 개선 작업이 완료됐다. 수능성적발급시스템은 대입전형 일정을 고려해 오는 3월까지 개선될 예정이다.
민간 분야는 이용자가 많은 500개 웹사이트(이용자 기준 약 83% 차지)를 중심으로 개선한 결과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는 웹사이트가 2017년 349곳에서 지난해 97곳으로 줄었다. 민간 500개 웹사이트별 플러그인 현황은 과기정통부와 HTML5 기술지원센터, 공공 분야 플러그인 개선 웹사이트 목록은 행안부 홈페이지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플러그인은 웹 브라우저 외에 추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자 개인용컴퓨터(PC)에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액티브X와 실행파일(exe) 등이 있다.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하는 웹사이트에서는 이용자 불편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노출 등 보안 취약성, 속도 저하 같은 문제가 따랐다. 엑티브X 제거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정부는 '플러그인 제거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개선 작업을 벌였다. 웹표준 기술을 활용해 플러그인 자체를 없앴다. 웹표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백신, 개인방화벽 등 일부 보안 플러그인은 이용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설치하도록 했다.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는 플러그인 설치가 필요 없는 방식(브라우저 인증서 등)을 함께 제공하거나 공인인증서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을 통해 다양한 간편 인증서를 도입하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새롭게 구축되는 공공 웹사이트를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민간 자율 개선을 위해 기업에 관련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웹표준 기술을 지원하는 웨일, 크롬, 에지, 오페라, 파이어폭스 등 웹브라우저 최신 버전 이용을 독려해 이용자가 플러그인을 설치할 필요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플러그인 제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공공 웹사이트가 있다면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을 통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민·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 대다수 플러그인을 개선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도 이용자가 쉽고 빠르게 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