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상태양광 입찰이 연기될 것 같습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300㎿ 규모(약 3400억원)에 이르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업체 입찰이 본심사도 하기 전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새만금재생에너지 민간협의회가 공정성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발주처인 새만금솔라파워가 출자사인 H사에 특정 자재(섬유강화플라스틱) 일감을 몰아 주려 한다”면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을 공고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H사는 각각 81%, 19%를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새만금솔라파워를 설립한 바 있다.
그러나 민간협의회 측 속내는 따로 있어 보인다. 바로 '이권'이다. 협의회는 전북도의회와 새만금도민회의,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지역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FRP를 배제해야 하는 이유로 환경 파괴를 주장하지만 FRP는 오히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을 인증 받은 '친환경 재료'다.
새만금솔라파워 측은 일감 몰아주기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이권 개입'은 없다는 것이다. 새만금솔라파워 관계자는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 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사외위원들의 적합성 평가와 기획재정부 관련 규정 등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은 총 2.1GW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단순 계산으로 총 사업 규모는 약 2조3000억원에 이른다. 경쟁 업체를 탈락시켜야 입찰 확률을 높이고, 많은 과실을 취할 수 있다는 사정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 이번 사업 입찰 및 심사 평가는 2월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만금솔라파워와 민간협의회 측 다툼에 입찰 시일이 불투명해졌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정상으로 추진될지 미지수”라면서 “이번 입찰을 통해 조기 수익 확보를 기대한 만큼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일방적 말싸움보다는 객관성을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양측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 FRP가 정말 문제인지, 특혜설을 일축할 수 있는지 등 생산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소모성 논쟁만 하다가는 애먼 태양광업계의 피해만 나고, 나아가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
류태웅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