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문재인 대통령 첫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특별연설에 대한 글로벌 기업 CEO 호평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디지털 기술과 탄소중립 의지를 알리고자 행사장에 배치한 소품도 주목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다보스 포럼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문답을 나눈 글로벌 기업 CEO와 국제기구 대표 등이 소회를 밝혀왔다”며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문 대통령 연설에 “진정으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한국 측이 준비해 놓은 무대는 큰 교감을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바 매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슈밥 WEF 회장이 감명을 받았다고 한 무대는 우리나라 디지털 기술과 경쟁력,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알리고자 청와대가 설계한 특별연설 무대를 뜻한 것이다.
청와대는 행사장 배경막으로는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병풍을 배치했다. '고전 회화-해피니스(Traditional Painting Happiness)'로, 어둡고 깊은 밤의 역사에서 빛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우리 민족의 기상과 염원을 담았다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넥쏘 18분의 1 축소 모형, LG 롤러블 TV, 순수 국내기술의 블레이드를 장착한 해상풍력발전기(타워높이 100m, 로터지름 140m)의 600대 1 축소 모형 등도 행사장에 비치했다. 행사 마무리 노래는 작년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인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였다. 강 대변인은 “글로벌 CEO들에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 등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짐 스나베 지멘스 회장도 문 대통령 연설이 영감을 주는 세션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릿 가디쉬 베인 앤 컴퍼니 회장은 한국판 뉴딜 등을 언급하며 “한국이 갖는 진정한 자산과 역량이 무엇인지 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한국 내 세계적 파트너들과 더불어 중증의약품, 특히 코로나19 및 종양 치료제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한국이 바이오 보건 R&D 및 제조 분야의 글로벌 엔진으로 도약을 지속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 리퀴드 CEO는 “에어 리퀴드사는 광범위한 기술과 이 분야 산업에서 구축한 세계적 수준의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의 에너지 전환과 해당 신규 시장 발전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피오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 학장은 “(문답 도중)'더 이상 실패할 시간이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놀랍고 기뻤다. 전반적으로 한국이 매우 효과적인 위기관리와 장기적 차원의 사회-보건-경제에 대한 비전을 결합시킨 데 대해 특별하다고 느꼈고,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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