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지그재그, 마켓컬리.
이들은 카테고리 킬러 전문몰로 시작해 무섭게 성장 중인 플랫폼이다. 특정 타깃층과 상품군을 공략하며 영향력을 넓혔고 현재 기성 e커머스 업체를 위협하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이들 업체는 특정 연령층이나 소비층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들에 최적화된 운영방식을 적용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패션플랫폼인 무신사와 지그재그는 10대~20대를 집중 공략했다. 이들에게 익숙한 방식인 라이브방송이나 이용자 후기로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상품을 제안했다. 간편결제와 빠른 배송 서비스도 1020세대를 사로잡은 비결이다.
모바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의 쇼핑앱 순위(이용자순·11월 기준)에서 무신사는 3위, 지그재그는 5위에 올랐다. 20대는 쿠팡, 지그재그, 무신사, 에이블리, 아이디어스 순으로 이용자가 많았다.
국내 1위 패션 전문 온라인몰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1조4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2016년 1990억원 규모에서 4년 만에 7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입점 브랜드는 5700여 개, 회원 수는 783만여 명에 달한다.
무신사는 최근엔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 승부수를 띄웠다.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진출을 위해 패션 기획·유통사 아이디얼피플에 투자했다.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만 7500억원이며 올해는 1조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그재그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상품별 배송 출발 예측일을 제공하고 간편한 자체 결제 방식인 'Z결제'를 도입해 호응을 받고 있다. Z결제 이용자 수는 200만명을 웃돈다.
마켓컬리는 먹거리 새벽배송 선두주자다.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거래액과 비슷한 규모로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작년 연간 매출액은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월거래액이 1000억원으로 치솟은 영향이다.
마켓컬리의 강점은 경쟁사와 차별화한 상품과 새벽배송에서 나왔다. 올해도 이 같은 강점을 살려 물류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고 일간 주문 처리량을 늘릴 예정이다. 또 자체 제작 제품인 '컬리스' 상품군 확대에 나선다.
컬리스 취급 상품 수는 지난해 60개 상품에서 현재 74개로 늘었다. 지난 한해 판매된 상품 규모는 총 380만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가 외형 확대를 목표로 경쟁해왔다면 앞으로는 내실 다지기로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