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비대면 자동 대출 확대에도 되레 늘어나는 대출모집인

저축銀, 비대면 자동 대출 확대에도 되레 늘어나는 대출모집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저축은행 소속 대출모집인 추이

저축은행 대출을 중개하는 대출모집인이 매년 늘어나 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앞다퉈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자동 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출모집인을 통한 중개 대출은 되려 늘어나는 추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각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여·수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자사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를 통해 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가능한 중금리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서류 제출 없이 스마트폰으로 신청 가능한 것은 물론 신청하고 3분 이내에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모바일뱅킹 앱 '웰컴디지털뱅크'를 서비스 중인 웰컴저축은행은 직장인 대상 24시간 비대면으로 대출이 가능한 '직장인 중금리'를 취급 중이다. 이 상품은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의 경우 공동인증만 거치면 24시간 자동 대출이 가능한 비대면 취급 대출 상품이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업계 처음으로 무서류 비대면으로 자동전환대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JT저축은행은 비대면 실명 확인만으로 대출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 대출거래약정서 조회 등 대출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진행하는 앱 'JT저축은행'을, '상상인디지털뱅크'를 서비스하는 상상인저축은행 등도 비대면 대출 상품을 각각 취급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와 손잡은 저축은행도 있다. NH저축은행은 토스와 제휴를 하고 토스 앱에서 NH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선택하면 'NH저축은행 스마트뱅킹'으로 연결돼 신분증과 공인인증서만으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비대면 대출 확대에도 대출모집인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모집인은 총 39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3877명)보다 75명 늘어난 규모다. 2018년 말(3722명)과 비교하면 230명이나 늘었다.

대출모집인은 대출상담사와 대출모집법인을 말한다. 이들은 금융회사와 위탁계약을 하고, 소비자 대출업무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보험설계사와 유사한 구조다. 작년 3분기 저축은행이 대출모집인에 지급한 평균 수수료율은 담보대출은 2.19%, 신용대출은 2.95%다. 과거 이들 대부분은 고금리 대출을 중개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고금리 대출 총량을 규제하면서 중금리나 직장인 대출로 영역을 전환하고 있다.

업계는 대출모집인 증가 추세에 대해 플랫폼 고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과거 대출 모집인이 대면으로 영업을 뛰었다면, 최근에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 사실상 비대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출모집인이 직접 영업을 뛰는 경우가 대다수였던 반면에 최근에는 플랫폼 고도화로 이들 역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이용하는 등 사실상 비대면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영업 확대 전략에도 되레 대출모집인은 늘고 있지만, 업계는 비대면 채널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銀, 비대면 자동 대출 확대에도 되레 늘어나는 대출모집인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