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카드에 충전해서 쓴다

앞으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온누리상품권을 충전, 전통시장에서 싼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기프티콘으로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하고, 각종 포인트로 모바일 상품권 충전도 가능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보급 확산을 위해 올해 중으로 신용·체크카드에 온누리상품권을 구매 한도 안에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업체 선정과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시행이 유력하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가증권으로, 지난 2009년 발행을 시작했다. 구매 금액 대비 할인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지류상품권으로 시작해 전자상품권, 모바일상품권 등으로 결제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 신협 등 금융기관과 BC카드 등에서 취급한다.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4조139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결제 방식을 더욱 다각화하기로 했다. 모바일상품권 취급 가맹점을 확대하고, 이용자가 손쉽게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신규 충전식 전자상품권도 도입한다. 충전식 전자상품권은 재난지원금과 같이 본인이 보유한 카드를 활용, 충전과 결제가 가능하다. 은행 등에서 구매하는 무기명 선불카드 방식보다 저렴한 운영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중기부는 카드·통신사 포인트, 마일리지 등의 방식으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 11번가 등 민간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상품권과의 교환이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기프티콘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가맹점도 확대한다. 지류상품권 가맹점이 19만여개에 이르는 반면에 모바일상품권 가맹점은 아직 6만개가 채 안 된다. 현재는 지류상품권 가맹점 가운데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만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중기부는 무선 방식 단말기를 보급, 올해 말까지 가맹점을 10만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라인 플랫폼으로도 전통시장 물건을 좀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용관도 추가 개설한다. 현재 전통시장·상점가 40곳 안팎에 도입된 온라인 주문·배송 서비스도 시장 100곳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구매 편의, 전통시장에는 매출 확대가 각각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 카드에 충전해서 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