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업체로 대변신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GM이 오는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엔진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더 안전하고 푸르며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참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GM은 2035년 이후에는 전기차만 생산한다. GM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을 사실상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과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도 없애겠다는 이야기다.
자동차 업체는 이미 발빠르게 주력 모델을 바꾸고 있다. 전기차를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2022년까지 벤츠 각 기종에 전기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각 기종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GM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2035년'이라고 시점까지 못 박았다. 시장을 주도하는 메이저 업체가 앞으로 14년 후에는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선언은 이미 시장 흐름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GM은 매출과 수익의 약 98%를 화석연료 자동차에서 거둬들인다. 돈 되는 캐시카우를 모두 버린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와 국내업체도 과감한 전략이 필요하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사업 포토폴리오에 포함하는 수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220만대 수준이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에 비하면 미미하다. 불과 3% 정도로 추산된다. 그만큼 초기 시장이다. 우리에게는 기회다. 국내업체는 지금까지 1등 기업 쫓아가기에 바빴다. GM까지 기존 사업 모델을 포기할 정도면 시장 재편은 시간문제다. 전기차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 절박함이 없다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GM보다 덩치가 가벼운 우리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좀 더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