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2023년까지 소프트웨어(SW) 전문가 500명을 신규 양성, 디지털 전환 핵심 인재로 활용한다. 2년 내 SW 전문가 1000명을 확보, 전사 차원의 정보기술(IT)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1일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SW 전문가 인증식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SW 전문가 인증은 LG전자가 SW 역량 확보를 위해 실시하는 사내 인증 프로그램이다. 2010년 SW 아키텍트 인증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코딩, 보안 등 5개 과정을 운영한다. 통상 약 8개월 동안의 교육과 프로젝트 수행 등을 거쳐 심사 후 선발된다.
지난해 실시한 인증 프로그램에서 총 51명을 선발했다. 특히 AI 및 빅데이터 전문가는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대학을 비롯해 미국 카네기멜런대, 캐나다 토론토대와 연계해 현업 중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체계화한 교육 과정을 거쳤다.
최종 선발된 전문가는 경쟁력 있는 SW 개발, 성능 개선,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한편 직원 SW 멘토로 활동한다. 또 기술 세미나를 열어 임직원의 SW 역량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2010년 시작 후 현재까지 양성한 SW 전문가는 500명이 넘는다. 상당수가 SW 개발 핵심 프로젝트에 참여,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LG전자는 2023년까지 현재 두 배인 500명의 전문가를 추가 양성, 사내 인증 SW 전문가 1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AI 전문가 프로그램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뉴욕대 등과의 파트너십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증 프로그램 강화로 양성 규모는 물론 수준까지 한 단계 끌어올린다.
LG전자의 SW 전문가 양성 집중은 전사 차원의 화두인 '디지털 전환' 핵심 인력 확보가 배경이다. 제품, 서비스 전 영역에 IT를 접목한 디지털 전환은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 실제로 TV, 세탁기, 냉장고, 정수기 등 LG전자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영역은 사물인터넷(IoT)과 AI 등을 접목해 고객 맞춤형 기능을 제안하고 자가 관리 기능까지 구현하는 등 SW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하드웨어(HW) 단순 기능보다는 제품 간 연동으로 제어·관리가 가능한 플랫폼 전쟁이 중요해지면서 LG전자도 자체 플랫폼 '씽큐'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외부 SW 역량 수혈과 함께 내부 인력 양성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도 깔렸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꼽은 전장 사업의 강화를 위해 올 1분기 안에 스위스 SW 기업 룩소프트와 함께 조인트벤처 '알루토'를 설립한다. LG전자 '웹 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콘텐츠 데이터 분석 업체 알폰소를 인수하며 SW 역량을 강화했다.
인수합병(M&A) 등으로 확보한 외부 역량을 내부 SW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사내 인증 프로그램을 필두로 그룹 차원에서 설립한 LG AI연구원 등 자체 역량을 길러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한다.
박일평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핵심인 SW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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