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로 구직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청년위원회는 2일 발표한 '코로나19와 청년노동 실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구직이 어려워졌다'에 대해 '약간 그렇다'(34.7%), '매우 그렇다'(57.0%)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구직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으로는 아르바이트, 단기일자리 등 소득 기회 감소(84.7%), 기업 채용 감축(76.5%), 직업교육훈련, 자격증 시험 등 구직준비 기회 감소(70.8%) 순으로 꼽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 정도는 '중증도' 이상의 매우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CES-D 우울감 척도가 23.2점으로 측정됐다.
상대적으로 여성(23.6점), 20대 후반(24.3점), 구직기간 1년 이상(25.9점), 2·3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자(25점) 등에서 보다 높은 우울지표를 보였다.
CES-D 척도는 60점 만점으로 16점 이상이면 경증의 우울증상, 21점 이상이면 중등도의 우울증상,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증상으로 본다. 우울감의 원인은 구직(84.6%)과 생계(68.8%)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증가하자, 대면 학습이 필수적인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의 구직 상황도 어려움을 보였다. 실제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의 69%는 코로나19로 취업처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취업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취업에서 대학 진학으로 진로 변경(66%), 채용일정 연기 또는 취소(63%), 코로나로 인한 자가 취업 노력 증가(58%), 취업설명회, 채용박람회 등의 연기 또는 취소(54%) 등을 꼽았다. 또 코로나19가 자격증 취득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시험일정이 없어지거나 변경돼 문제가 됐다는 대답이 42%로 가장 높았다.
정보영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청년 중에서도 구직자, 여성, 전문대생, 고졸 청년에게 더욱 가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사결과를 토대로 고용안전망 강화, 청년 금융안전망 마련, 마음건강 지원 정책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