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에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하라는 내용의 국민의힘 내부 문건이 본보 단독 보도로 공개된 것을 두고 “코로나로 근심에 빠진 국민을 위한 질의도 아닌 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하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정 총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대정부 질문은 국회와 행정부가 국정운영을 조율하고 정책을 의논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대정부 질문 시기가 오면 각 부처 공직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국회에 보고할 자료와 답변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저 역시 정부가 혹여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긴장의 고삐를 다잡는다”며 “그런데 그만 맥이 풀리는 보도를 보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정책 토론을 해도 모자랄 시간에 정쟁의 프레임을 덧씌우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자당 의원들에게 배포했다는 내용”이라며 “정말 믿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의논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4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워야 한다는 문건을 의원들에게 공유했다. 문건에는 대정부질문 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구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에 '반(反)기업, 반 시장경제, 반 법치주의,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는데 집중하라는 내용이 적혀 논란이 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