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정부에 실질적 지원을 호소했다. 쌍용차뿐 아니라 30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도 줄도산 위기에 있다며 간곡히 요청했다.
비대위는 3일 성명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이 쌍용자동차의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갖고 부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긴급자금 수혈 없이는 쌍용자동차의 회생은 절대 불가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통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만이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쌍용차가 생산 재개를 통해 조기 회생을 하지 못한다면 열악한 경영상황에 처한 중소 협력사는 연쇄 부도로 인해 대량 실업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쌍용차는 전날 3~5일까지 사흘간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일부 협력사 납품 거부에 따른 부품 조달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대기업 부품사가 납품 중단을 하면서 이틀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일부 중소 협력사는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쌍용차에 밀린 대금결제를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했다. 자금난으로 인해 부품 공급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현재 약 4개월분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희 300여 중소 협력사들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쌍용차가 그동안 수출과 내수를 통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일익을 담당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중소협력사 10만 여명의 고용안정과 20만 여명의 생계가 달린 만큼 직접적이고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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